靑 참모들의 끝없는 몰락…김기춘ㆍ현기환ㆍ우병우도 사정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 전직 참모들의 몰락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왕수석’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연루돼 이미 구속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정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에게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 전 경제수석도 구속을 앞두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현기환 전 정무수석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의 칼끝의 조준을 받고 있다.

검찰은 22일 현 전 수석의 출국을 금지하고 서울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 안팎에선 23일께 현 전 수석을 소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엘시티 시행사 실질 소유주인 이영복 회장은 수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친박실세에게 선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 전 수석은 이 회장과 막역한 사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도피생활을 하면서 현 전 수석과 통화한 정황까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전 수석은 “이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적인 관계일 뿐”이라며 “이 회장이 추진해온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어떤 청탁이나 압력도 행사한 적도 없고, 도피에 협조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엘시티 수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속철저한 수사와 연루자 엄단 지시에 따라 본격화됐다.

그러나 수사 결과에 따라 가뜩이나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박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기춘대원군’, ‘부통령’, ‘왕실장’으로 불리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향한 고삐도 점차 옥죄는 기류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8월부터 작년 2월까지 명실상부한 청와대 2인자로서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무엇보다 김 전 실장이 최순실 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부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간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 씨와 만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전 실장은 최 씨의 단골인 차움의원을 방문하고, 차움의원측이 소개한 일본차병원(일본TCC)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으면서 치료비를 할인받았다는 특혜 의혹도 받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기춘 헌정농단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김 전 실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여기에 올 한해 처가 강남 부동산 거래를 시작으로 의경 아들의 꽃보직 변경, 가족회사 돈 유용 등 온갖 의혹으로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조사를 받을 때 팔짱을 낀 채 웃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황제조사’ 논란을 샀던 우 전 수석은 최순실 파문이 끝 없이 증폭되고 확대되면서 민정수석으로서 직무유기라였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최근에는 국가정보원 직원들이 지휘계선을 무시하고 우 전 수석에게 직보한 정황이 드러나 국정원 내부감찰도 진행중이다.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선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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