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빈틈 노리는 화웨이, 고가폰 승부수 과연…?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화웨이는 2014년부터 중저가폰을 앞세워 국내시장을 두들겼지만 번번이 참패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프리미엄폰 시장 맹주가 없는 틈을 타 고가폰 시장에 진출한 화웨이가 성공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23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프리미엄폰 P9과 P9 플러스를 공개했다. 중저가폰 위주로 국내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화웨이가 프리미엄폰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9 시리즈는 화웨이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P9과 P9플러스 화면크기는 각각 5.2인치와 5.5인치다. 독일 카메라제조업체와 협업한 듀얼카메라가 장착됐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 자사 제품인 ‘기린’의 최신 버전이 적용됐다. 출시 당시 가격은 599∼749유로(75만∼94만원)였다.

P9 시리즈는 출시 반년 만에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900만대 가량 팔렸다. 화웨이는 P9 출시 이후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프리미엄폰 시장 진출을 타진해 왔다. 두 제품은 다음달 2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 출시된다.

화웨이의 노림수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비관적이다. 화웨이는 최근 갤럭시노트7의 공백과 아이폰7의 부진으로 활기를 잃은 프리미엄폰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의 문턱이 화웨이에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국업체들이 고전하는 곳으로 특히 프리미엄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란 양강체제가 고착화된 구도다. 브랜드 인지도와 기본품질, 디자인 측면에서 화웨이란 중국폰은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생소한’ 폰으로 소비자 시선을 잠시 돌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산 제품을 불신하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현상과 싸구려 이미지도 발목을 잡고 있다. 화웨이가 강점인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워 비와이폰과 H폰 등을 최근 출시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거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정책이 관건”이라면서 “프리미엄폰을 살 정도 경제력을 가진 소비자들의 경우 같은 가격대라면 삼성전자와 애플을 선택할 확률이 99%”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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