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의 두 얼굴…한일협정 서명 비공개 강행, 사진기자단엔 ‘마음대로 하라’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23일 한일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서명을 앞두고 ‘막가파’식 태도를 보여 논란을 자초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협정 서명식을 비공개로 진행하려다 사진기자들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사진기자들이 “한일간 군사정보협정을 체결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왜 비공개로 진행하느냐”며 따져 묻자 오히려 국방부 측이 제공하기로 했던 국방부 자체 촬영 사진도 제공하지 않겠다며 으름장을 놓은 것.

일반인은 국방부 출입이 제한되고, 국방부가 제공하는 정보 또한 제한된다는 점을 역이용해 국방부가 국민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23일 10시 51분 비공개로 진행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의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서명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국방부]

 

사진기자들은 23일 오전 한일간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서명식이 비공개로 진행되자 이에 항의하고, 국방부가 기존에 제공하기로 했던 사진도 제공하지 않겠다며 거친 태도를 보이자 취재거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주한 일본대사의 국방부 청사 입장 장면을 촬영하지 않았다. 사진=안훈 [email protected]

당시 국방부 당국자는 사진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렇게 나오면 국방부가 자체 촬영해 언론에 제공하기로 했던) 서명식 사진도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해 사진기자들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았다.

또 취재 지원을 안할 테니 ‘마음대로 하라’는 투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기자들은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취재거부를 결정하고 주한 일본대사의 국방부 청사 진입 장면을 촬영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방부 당국자들은 관련 해프닝이 논란이 되자 “그런 식으로 대응하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었다”며 “너무 확대해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런 해명 태도에 현장에 있던 사진기자들은 극도의 분노감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한일 군사정보협정을 너무 무리하게 추진하다 보니 추진 과정에서 계속 잡음이 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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