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최후통첩’에 이정현 ‘NO’, 도미노 탈당 시작되나 ‘촉각’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친박(親박근혜)계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 자신의 ‘목’과 ‘꿈’을 내놓음으로써 상대방의 퇴로를 차단한 인고(忍苦)의 결단이다.

그러나 이정현 대표의 응답은 단호했다. 김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출당 조치는 물론, 당 해산 후 재창당 작업도 일사천리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 친박계로서는 사실상 ‘축출’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에 따라 26일 촛불집회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분노한 비박계가 당을 뛰쳐나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대선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email protected]

김 전 대표는 22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 지도부의 즉시 사퇴를 핵심 요구조건 중 하나로 내걸었다. “비대위 구성은 현 지도부의 즉시 사퇴가 전제되어야만 한다”는 것이 김 전 대표의 뜻이다.

이 대표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 대안도 없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저는 확실하게 물러난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 달 이내로 나간다”고 했다. 12월 20일 사퇴, 1월 조기 전당대회론의 반복이다.

그러나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의 ‘친박계 영향력 차단’ 의지는 강력하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정현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되,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추천해야 한다”며 “그래야 당 쇄신을 책임질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수 있다”고 했다.

비박계 나경원 의원 역시 “이른바 ‘진박’들이 (당 수습 방안을) 뒤에서 좌지우지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고 본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친박계 지도부의 즉시 사퇴 외에 다른 선택지는 줄 수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의 분당이 가속화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친박계 지도부가 요지부동으로 버티며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출당 요구를 묵살하면, 오는 26일 촛불민심에 밀려서라도 비박계가 추가 탈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앞서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ㆍ김용태 의원과의 세 규합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 선언의 강점이자 맹점은 ‘추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친박계 지도부가 안면을 몰수하고 현 상태를 고수할 경우 비박계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탈당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