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사상 첫 1만9000 돌파… ‘트럼프 발작’ 亞서 110억弗 이탈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만9000선 고지를 넘었다.

다우지수를 비롯해 뉴욕증시의 3대 지수로 꼽히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이틀 연속 최고기록을 수립했다. 하지만 미 증시가 뜀박질하는 것과 달리 아시아 신흥시장은 ‘트럼프 발작’에 최근 10일사이에 무려 11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5% 오른 1만9023.8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도 0.22%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0.33% 올랐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전날 나란히 최고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틀연속 3대지수가 일제히 신기록을 갈아치우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각각 1만9000선과 2200 고지에 가뿐히 올라섰다.

미 증시의 잇따른 신기록 경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기대감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10년 동안 1조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 대한 투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금융규제 완화 추진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방향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미국 우선주의’는 아시아 신흥국 시장엔 재앙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8일까지 아시아 6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11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자금이 이탈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빠져 나간 자금도 9억4900만 달러에 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9~17일 사이 인도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과 14억 달러의 주식을 빼냈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9~18일 23억 달러 규모의 채권과 5억3430만 달러의 주식이 빠져나갔다. 필리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기간 1억76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마사가추 후카야 미즈호은행 신흥시장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공언한 대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거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도입한다면 이는 달러화 강세로 연결돼 신흥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주식회사 블랙록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겠다고 해서 미 국채 금리 등이 급등한 ‘테이프 탠트럼’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의 거시경제가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충격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지난 2주 사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 원화 가치는 3.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2.7%,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2.5% 각각 떨어졌다.

문재연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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