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김기춘 “최순실 몰라 자괴감”…檢 수사 앞두고 ‘모르쇠 방어’

- 배후설ㆍ줄기세포 특혜 의혹 등 적극 해명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배후에 있는 것으로 언론에 지목된 김기춘(77ㆍ사진)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그동안 나온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2일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공식적인 일만 했고, 관저나 대통령 측근 비서들이 저에게 귀띔을 안해줬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며 “모르는 것이 무능하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실제로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비서실장 재직 당시) 최 씨의 국정개입을 까맣게 몰랐고,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청와대의 정국 수습 과정에서 그가 ‘막후 보좌’를 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터무니없는 과대평가”라고 일축했다.

지난 21일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검찰조사에서 “김 전 실장 소개로 최순실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이) 그렇게 진술했다면 정말 허위진술”이라며 “최 씨를 알아야 소개를 하지 모르는데 어떻게 소개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유신헌법을 기초한 것으로 잘 알려진 김 실장은 지난 2013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2015년 2월까지 재직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유신 시절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을 지내며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최 씨의 아버지인 고 최태민 씨에 대한 조사를 중앙정보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김 전 실장이 고 최태민 씨에 대해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길라임’이란 가명으로 취임 이후까지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차움병원에서 면역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아들이 2013년 말에 교통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가 돼 지금까지 누워있다. 퇴임한 이후 줄기세포를 가지고 그런 어려운 환자를 구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차움병원에 가서 그런 걸 상담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들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고 아내가 면역력이 약하다는 진단을 받아 일본 차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며 “돈은 달라는 대로 줬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실장 수사와 관련 “아직 발견된 혐의가 없다”고 언급했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순실에 이은 또 하나의 박 대통령의 선생님, 사부인 김 전 비서실장이 이번 게이트의 또 하나의 고리라는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며 “검찰은 무엇을 더 망설이느냐”며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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