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박근혜 녹취파일’…檢 청와대 무릎꿇릴 비장의 카드될까?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중간수사 결과 발표 이후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앞서 조사날짜와 조사방식을 놓고 청와대와의 힘겨루기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검찰은 이제 증거 공개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검찰 내부에선 더 이상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경기류도 감지된다.

[사진=헤럴드경제DB]

SBS는 22일 검찰 관계자가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녹취 파일을 단 10초만 공개해도 촛불은 횃불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녹취 파일에 박 대통령이 최순실을 챙겨주기 위해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지시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며 “안 전 수석의 수첩은 ‘사초’로 봐도 무방할 만큼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당초 약속했던 검찰 조사를 돌연 거부하자 검찰이 핵심 증거를 공개하는 초강수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에 대해 ‘환상의 집’, ‘사상누각’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검찰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필요하면 검찰 조사에도 응하겠다는 자신의 대국민 사과 내용을 뒤집은 것이다. 이미 청와대는 변호인을 추가 선임하고 향후 시작될 특검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졋다.

반면 여전히 박 대통령 조사를 주장하는 검찰은 23일 청와대에 재차 대면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대면 조사를 계속 거부할 경우 검찰이 정 전 비서관의 녹취록과 안 전 수석의 수첩 내용을 공개하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그만큼 검찰은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당초 “대통령은 형사 소추 대상이 아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기류는 박 대통령이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치권이 특검 압박까지 가하면서 점차 바뀌었다. 대통령 조사 없이는 실체적 진실규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여러 차례 실시한 압수수색으로 박 대통령을 압박할 중요 증거들을 확보한 것도 힘을 실어줬다.

전날 ‘최순실 특검법’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제 칼은 새로 임명될 특별검사로 넘어가게 된다. 검찰은 남은 2주 동안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서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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