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트럼프 발작에 110억 달러 날렸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트럼프 탠트럼’(트럼프 발작)이 아시아 신흥국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18일까지 아시아 6개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서 11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자금이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한국에서 빠진 자금은 9억4900만 달러에 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트럼프판 뉴딜정책인 ‘1조 달러 경기부양’ 공약에 대한 기대로 미국 주요 3대 금융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사이, 아시아 신흥시장은 대규모 자금이탈을 경험해야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외국인투자자들이 지난 9~17일 사이 인도에서 15억 달러 규모의 채권과 14억 달러의 주식을 빼냈다고 전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9~18일 23억 달러 규모의 채권과 5억3430만 달러의 주식이 빠져나갔다. 필리핀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동기간 1억760만 달러를 팔아치웠다.

한국도 ‘트럼프 탠트럼’의 희생자였다. 동기간 외국인투자자들은 9억491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았다.

마사가추 후카야 미즈호은행 신흥시장 트레이더는 블룸버그에 “신흥시장에서 자금유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공언한 대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거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도입한다면 이는 달러화 강세로 연결돼 신흥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주식회사 블랙록은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의장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하겠다고 해서 미 국채 금리 등이 급등한 ‘테이프 탠트럼’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도나 인도네시아 등의 거시경제가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에 충격 여파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지난 2주 사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 원화 가치는 3.4%,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2.7%,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2.5% 각각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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