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종신 집권’ 노리나… 대통령 3연임 추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대통령 3연임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3년째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안이 통과되면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통령 3연임 개헌안’이 제2야당인 민족주의행동당(MHP)의 지지 선언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

MHP에 전달된 개헌안 초안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9년까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들어있다. 2014년 대통령에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까지다. 터키 대통령은 중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에르도안은 현행 헌법 하에서 2024년까지 대통령직에 있을 수 있다. 여기에 개헌안이 통과돼 3연임이 가능해지면 2029년까지도 집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데블렛 바흐첼리 MHP 대표는 대통령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안이 합리적이라고 지지를 밝혔다. 개헌안은 이밖에 총리직을 폐지하고 대통령이 두 명의 부통령을 둘 수 있도록 했고, 군과 정보당국 수장은 물론 대학 총장과 고위 관료, 사법부 최고위직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등 권한 확대 내용을 담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속한 여당 정의개발당(AKP)은 내년 봄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개헌안은 전체 의석(550)의 3분의 2 이상인 367명의 의원이 찬성하면 의회에서 바로 확정되지만, 찬성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331명 이상이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 현재 AKP는 316석, MHP는 41석으로 양당이 전원 찬성하면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는 357석이 된다.

개헌안 추진에 일각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종신 집권 야욕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직에 오른 뒤 3연임했지만 4연임 제한 규정에 부딪치자 사실상 대통령제로 바꿔, 2014년 터키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직선제 대선에서 당선됐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과 쿠르드계인 인민민주당(HDP)은 개헌이 권위주의 지배를 강화할 것이라며 개헌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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