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낙하산 펼친 박진섭 단장…본인도‘박원순 낙하산’의혹

박진섭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장(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예정자)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박 단장이 측근 A 씨를 무리하게 채용하면서 낙하산이 또 다른 낙하산을 펼쳤다는 비난이 나온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내정자도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사업단 내부에서는 A 씨 채용을 두고 ‘낙하산이 뿌린 낙하산’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시민단체 출신인 박진섭 단장은 지난 2014년 9월 전문위원으로 사업단에 입성했다. 당시 박 단장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계가 알려지면서 특혜 채용 논란이 거셌다. 그는 사업단에 채용된지 10개월만인 지난해 7월 전문위원에서 단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당시 사업단장은 서울시 2급(이사관)이었으나 낙하산 인사에 밀려 대기발령을 받고 지난 6월말까지 대기발령중 이례적으로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출근하기도 했다. 현재는 폐암으로 투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단장은 한 시민단체 객원연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박원순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2011년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에서 2차례나 박원순 시장 캠프에 시장을 도와 일을 했다.

박 단장은 내달 출범하는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내정되면서 24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식 사장으로 임명된다. 김광수 서울시의회 의원은 “박 시장의 측근인 박진섭 단장을 초대 사장으로 임용하기 위한 흔적이 확연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 단장을 사장 내정자로 추천한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추위 위원 중에 서울시가 추천한 위원 3명이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 인사운영기준’을 위반한 이해당사자에 해당된다고 피력했다. 김광수 의원에 따르면 A 위원은 박 단장이 지난 2월 채용한 고문변호사로 이해 당사자로 볼수 있다. B 위원은 박 단장이 모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임 시 연구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적이 있으며 C 위원은 B 위원과 책을 펴낸 공동저자로 활동할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임추위는 공정성과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데 이번 경우는 원천적으로 무효”라면서 “박원순 시장이 이런 임원을 낙점한다면 코드인사의 전횡으로 비춰져 심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진섭 단장은 24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서울에너지공사 초대 사장에 임명된다. 시의회 결과문이 부정적으로 나온다 해도 강제성이 없어 그야말로 ‘받아들여도 그만, 무시해도 그만’인 박원순 시장 입장에서는 본인이 내정한 박 단장을 임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적다.

김광수 의원은 “박 단장은 전문성이 결여되고 경영 경험이 부족해 공사 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사장 내정자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낸다면 박원순 시장이 시의회를 존중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사업단의 한 직원은 “박 단장이 그동안 채용비리와 예산 전용 등을 일삼아 공사초대 사장으로 적합지 않은 인물”이라면서 “사업단 30년 숙원인 독립 공사 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서울시 공무원은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전체가 시끄러운 상황에 서울시도 이런 일을해 청와대나 서울시가 똑같다는 비난을 받지 않을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강문규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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