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의류업계 퇴사 직원 소송 경계령

다운타운 전경
한인의류업계에 퇴사 직원 소송 경계령이 내려졌다. 사진은 한인의류업체들이 몰려 있는 다운타운 전경.

한인의류업계 퇴사 직원 소송 경계령

-3~4년 근무 후 퇴사 후 거액 소송

-여전히 종업원 관리 매뉴얼 태 부족

“가족같은 직원이…”

LA한인 의류업계에 인력 관리 주의보가 발령됐다. 특히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선 업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부주의한 인력 관리가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노동법 소송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6년째 여성복 업체를 운영중인 A씨는 몇달전 그만둔 직원 때문에 노동법 전문 변호사를 찾아가야 했다. 해당 직원을 해고 통보한 것이 아니라 급여를 더 주는 업체로 옮긴다는 말에 4년 넘게 열심히 일한 직원이 떠나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더 많이 급여를 준다는 말에 결국 사직서를 받게 됐다. 하지만 이주일이 지난 후 느닷없이 날라온 소송장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40만 달러에 가까운 소송 금액도 문제였지만 해당 직원과 4년간 가족 처럼 보낸 지난 날에 대한 괴로움 때문에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소장에는 평일 뿐 아니라 매주 토요일마다 장시간 초과 근무한 것으로 돼 있다. 점심식사와 휴식 시간도 4년간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쇼룸에서 근무했던 해당 직원은 매주 현금으로 550달러로 시작해 퇴사 직전에는 750달러를 받았다. 배송과 창고 관리를 한 직원 치고는 적은 금액은 아니였고 간간히 보너스도 섭섭치 않게 줬다는 것이 업주의 설명이다.

일 잘하는 직원이 다른 업체에 옮기는 것이 싫었던 것도 있었지만 워낙 친해지고 정도 많이 들어 가족 같이 대우해 줬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소장을 받고 법률적으로 하나 하나 대응하다 보니 ‘정’에 얽매였던 직원의 대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서류미비 직원들 채용시 흔히 하는 관리 방법인 타임카드를 찍고 매주 급여를 줄 때 확인 서명만 받은 것이 전부였다.

업주가 관리한 형식적인 타임카드였다는 해당 직원의 주장을 반박할 자료가 사실상 없던 셈이다. 결국 이 업주는 변호사를 통해 합의를 유도하고 있다.

자칫 재판까지 이어질 경우 2~3년 가량 걸리는 지리한 법정 공방도 문제지만 해당 직원이 청구한 금액 이상으로 치솟을 양측 변호사 비용을 감안하는 적정한 금액에 합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A업주는 “처음 겪는 일이라 한동안 어떻게 대응할지 갈피를 못 잡을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이 컸다”며 “늦었지만 소송을 당한 직후 고문 변호사도 선임했고 종업업 관리를 위한 매뉴얼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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