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포럼] 트럼프 월드의 성문을 열어라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은 자국 산업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이라는 두터운 경제성문이 미국에 들어섬을 의미한다.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이 성문을 열 수 있는 열쇠의 모양은 트럼프의 과거 부동산투자와 신규비즈니스 추진과정에서 보여준 경영의사결정의 다양한 사례에서 합리적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트럼프는 언론에 드러나는 즉흥성과 비도덕적 행동과는 별개로 비즈니스 자체에 대해서는 철저한 체계적 리스크 매니지먼트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가시적 손익의 논리로 과감한 선택과 포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가 선거 유세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했듯이, 그의 미국경제에 대한 인식은 적극적 위험관리상황이다. 이를 통해 볼 때, 이번 선거의 승리를 견인한 미국 중산층 백인들이 가장 쉽게 경기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정부주도의 국가경제 비즈니스모델 개발이나 인프라투자와 관련된 재정정책 그리고 강력한 세제개혁 등에 집중해, 단기적 성과를 내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첫째, 최근까지 지속된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 주도의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화폐전쟁의 진행모습이 단기적으로 매우 불분명해진 상황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다. 통화가치가 금리차에 의해 결정되는 글로벌 경제프레임워크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방향성의 모호함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이 아주 세밀하게 준비되고, 상황별로 시뮬레이션 돼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중심의 트럼프 대응 정부부처 합동 TF팀의 구성, 대비해야 한다.

둘째, 트럼프의 선거공약에서 나타났듯이 셰일가스 등 화석에너지 산업 등 국가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가져올 수 있는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화석에너지 산업은 대체에너지 산업 및 자동차 산업과 철강 산업 등 기관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만드는 것이기에 이에 대해 준비가 시급하다. 셰일가스 개발과 물류에 대한 합작법인 설립 등 한국 기업의 참여가능성에 대한 긴급조사가 필요하다.

셋째, FTA 재협상에 대한 실무적 준비가 시급하다. 트럼프의 비즈니스 협상 특성상 미국의 손익에 대한 구체적 근거자료를 기반으로 재협상에 돌입할 것이다. 그는 협상프레임워크 노트를 기반으로 최선의 결과와 BATNA(협상결렬시 대안), 주장의 근거사항 등 객관적이고 구체적 협상전략을 가지고 거래에 임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동안 우리 정부가 한미 FTA의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자료에 담겨져 있는 일방적 손익도출 방식을 이제는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FTA 발효와 수출증가율 등 각종 경제지표간의 명확하고 의미있는 상관관계라고 도출된 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내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FTA 비혜택 품목의 대미 수출증가율 확대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즉 우리 정부에서는 미국자동차의 한국수출증가율 등 한미FTA의 실제적인 양국 세부 손익분석서를 준비해, 양국의 윈-윈 발전가능성에 대한 논점을 강화해야 한다.

두려움마저 느껴지는 트럼프 월드의 성문을 여는 열쇠를 만들기 위해 한국의 지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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