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수사 안한다” 트럼프에 보수주의자들 발끈…“FBI 역할 하라고 뽑아준 것 아냐”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그를 적극 지지했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강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트럼프는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빌딩에서 이 회사 기자들과 가진 회동에서 이메일 스캔들 등과 관련해 힐러리를 기소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테이블에서 완전히 치워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내가 매우 강력히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녀를 기소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매우 분열적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나는 클린턴 부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정말 그렇다”며 “그녀는 많은 것을 겪었고, 다른 많은 방식으로 상당히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자료=브레이트바트 뉴스 캡처]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트럼프의 의사 표명에 보수주의자들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스티븐 배넌이 공동 창업한 브레이트바트 뉴스마저도 “깨진 약속: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혐의 조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배넌은 최고경영자(CEO) 직함으로 트럼프 선거 캠프를 이끈 인물이자 백악관 수석고문 내정자다. 브레이트바트 뉴스는 대선 운동 기간 트럼프를 지지하고 힐러리를 비판하는 방향의 보도를 이어 왔다.

보수 논객 앤 코울터는 “나는 우리가 대통령을 뽑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그를 FBI나 법무부로 만들었나? 그의 일은 그 자리에 앉는 이들을 뽑는 것이지 그들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고 썼다. 무엇을 수사할 것인지 여부를 트럼프가 결정할 권한은 없다는 비판이다.

우파 성향 라디오 진행자 러시 림보는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좋아요를 누른 200만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트럼프의 결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2000건이 넘는 답변이 나왔으며 분노 섞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페이스북 이용자 도널드 막스는 “당신은 나와 미국에게 법이 가난한 자들을 위한 것임을 증명해야 한다. 정의의 여신은 눈이 멀지 않았다. (워싱턴 정가의) 오물을 빼내겠다던 당신도 차이가 없다. 만약 (힐러리 수사 의지가 없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나의 얼굴과 다른 이들에게 침을 뱉은 것이다”고 썼다.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몇몇 공화당원들은 트럼프의 생각을 지지하며 그를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다.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수사를 지지한다면서도 “미국 정치에는 선거 후에는 (지나간 것은) 잊어버리고, 나아가는 전통이 있다”고 ABC뉴스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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