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20대→영등포ㆍ30대→신림동 밀집…45%가 ‘보증부 월세’

-서울논문 공모 ‘1인 가구 주거입지 분석’

-20대는 영등포ㆍ홍대ㆍ신림동ㆍ건대에

-청년층 45.2%가 월세…중년층은 38.7%

-서울 평균 보증금 1395만원ㆍ월세 47만원

-2030 영향 큰 업종 ‘예술ㆍ서비스ㆍ여가’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의 1인 가구 중 20대는 영등포에, 30대는 신림동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크지 않은 2030세대는 역세권 중심으로 빌라 등이 포진한 영등포나 신림동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가구 중 1가구는 보증부 월세였다. 청년층 대부분은 스스로 벌어 주거비를 냈다. 목돈 부담을 줄이려 보증금을 낮추고 높은 월세를 짊어진 이들이 많았다.

서울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준월세 주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의 괴리는 크다. 실제 청년층 1인가구가 부담하는 주거비는 크게 낮아서다. 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청년층이 부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임대료를 책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진=헤럴드경제DB]

서울시가 최근 고가 임대료 논란을 빚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보증금 30% 이상의 준월세 주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면서 ‘1인 가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부담하는 거주비와 선호하는 서비스업 등은 청년주택을 고려하는 토지주에겐 중요한 활용될 수 있어서다.

▶역세권 1인 가구 키워드는 ‘삶의 질’=23일 서울시의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논문 공모전에 입상한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1인 가구 주거입지 요인 분석’에 따르면, 역세권 1인 가구 중 20대는 영등포, 홍대, 신림동, 건대입구 등에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대 남성은 주택 유형과 관계가 없었지만, 20대 여성은 단독ㆍ다세대 주택보다 오피스텔이 포함된 영업용 건물 내 주택에 많이 거주했다. 직장에 다니는 30대는 도심권에 집중됐다. 주요 지역으로는 신림동, 강남, 동대문, 강동 등이다.

역세권 유형에 따른 1인 가구 분포도 눈길을 끈다. 20대 남성들은 고밀도 주거 중심의 역세권에 많이 거주했다. 반면 30대는 남녀 모두 상업 중심 역세권일수록 분포가 두드러졌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며 물리적인 출퇴근 거리와 상업활동이 가능한 입지를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는 단독ㆍ다세대, 아파트와 같은 기존 주택형보다 오피스텔 등 혼자 살기 적합한 형태의 주거시설을 선호했다. 인근 서비스업의 영향도 컸다. 20~30대 1인 가구와 상관계수가 높은 사업체는 ‘예술ㆍ스포츠ㆍ여가(0.477)’와 ‘숙박ㆍ음식점(0.427)’ 순이었다. 이들은 혼자 살면서도 먹고 즐기고 쉬는 일종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겼다.

▶절반이 월세…주거비 부담은 여전=청년층 1인 가구의 자가소유율은 11.6%로, 다인 가구(58.0%)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한국복지패널이 조사한 ‘세대별 주거 및 안정특성’을 살펴보면 청년층 1인 가구의 절반은 보증부 월세(45.2%)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를 선택한 1인 가구는 26.6%, 월세(사글세)는 3.9%였다. 

그래픽=역세권 20~30대 1인가구 분포. [자료=‘서울시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1인 가구 주거입지 요인 분석’ 연구논문]

청년층 1인 가구의 주택비용 마련방법은 ‘자기 돈(75.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부모ㆍ형제ㆍ친척으로부터 빌린다고 응답한 비율이 5.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학교에 다니거나 취업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경제활동을 통해 주거비를 마련했다. 보증금을 충당하기 위한 금융기관 대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비교적 목돈인 보증금을 낮추기보다 월세를 올리는 방식을 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시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전체 임대료 가운데 30% 이상을 보증금으로 받는 ‘준월세’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충정로 인근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는 보증금 7500만원에 월세 70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충정로와 삼각지 청년주택의 예상 임대료 역시 보증금 1억6000만원, 월세 최대 70만원 수준이다.

고가 임대료 논란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도심권 청년층이 부담하는 평균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1395만원, 47만원이다. 또 비청년 임대료는 평균 보증금은 2778만원, 월세는 46만원이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의 예상 임대료가 실제 청년층이 감당하기엔 높다는 의미다.

우미경 서울시의회 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은 최근 열린 서울시 주택건축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은 청년층의 주거불안 해소와 주거안정을 위한 정책이지만, 이들이 부담하기 힘든 고가의 임대료가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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