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야, TPP 놓고 공방 격화…“트럼프 신뢰할 수 있는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참의원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특별위원회는 24일 오후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를 집중 심의했다. 아베 총리가 일본시각 22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TPP는 미국을 빼놓고는 의미가 없다. 근본적인 균형이 깨지게 된다”라고 발언한 지 1시간 만에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TPP를 탈퇴하겠다는 유튜브 영상이 공개된 것과 관련, 책임을 추궁하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일본 제1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가 “트럼프와 TPP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가”라고 묻자 아베는 “통상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얘기를 했다”라면서도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아직 취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발언하기 어렵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다만 아베는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서로 관계를 구축하자는 의식은 공유를 했다”라고 밝혔다. 렌호는 트럼프의 막말 발언에 대해서도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일본과 가치를 공유하는 지도자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아베는 “총리로서 발언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사진=일본 참의원 중계 영상 캡쳐]

민진당은 이날 렌호 대표를 중심으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렌호 대표는 아베 총리에 “도대체 뭘 보고 신뢰할 수 있었다고 한 것인가. 친구 만들러 간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질책하는 한편, “TPP는 일본의 국익이 달린 문제다. 트럼프는 취임 첫날 TPP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총리는 TPP에만 매달리고 있다. 시간이 아직 있는데 앞으로 어떡할 것인지 방책을 고민해야 할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아베는 “보호주의 막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며 “TPP는 자유무역 경제를 지향하는 경제국가들이 동의한올바른 법칙으로, 이러한 의지는 향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권(FTAAP)로 이어진다. TPP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일본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답변하는 과정에서 야유가 쏟아져 속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에 대해서는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TPP를) 제대로 비준을 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에는 조금도 없다”라며 “미국의 리더는 세계에서 가장 큰 책임을 가지고 있다. 미국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구축하지 못하면 일본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야당인 민진당의 렌호 대표가 “도대체 무엇을 보고 트럼프를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말했는가”라고 묻자, “전임자(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찬사를 나에게 표했다”라고 해명했다. 민진당 내에서는 아베 총리가 TPP 외에 다른 경제무역권을 구축하는 방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도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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