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현웅ㆍ최재경 사표 수리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현웅 법무부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리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박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23일 법무부를 통해 “지금 상황에서는 사직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헤럴드경제DB]

최 수석도 같은 날 “공직자로서 김 장관과 똑같은 입장에서 한 것”이라며 “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는데 저도 공직자 도리상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순실 사건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신분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데다, 검찰이 지난 20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박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 등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검찰 보고체계는 수사팀으로부터 대검찰청과 법무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 대통령으로 이어지지만, 검찰의 이번 중간 수사결과 발표 때는 법무부와 민정수석실이 수사 진행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은 “김 장관은 검찰을 지휘ㆍ감독하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결과적으로 잘못 모신 상황이 됐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대통령의 임명을 받은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도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예상 밖으로 너무 과했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임명받은 사람 입장에서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최 수석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21일, 최 수석은 22일 각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수석은 지난 18일 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불과 나흘만이었다.

현재로선 박 대통령이 검찰조사가 여전히 진행중이고 특별검사 수사까지 코앞에 둔 상황에서 두 사람의 사의를 수리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두 사람의 사의를 반려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장관과 최 수석의 사의 표명이 검찰의 중간 수사 결과 발표에 따른 의례적 절차이고 인사권자인 대통령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최순실 파문으로 벼랑 끝까지 내몰린 박 대통령 입장에서도 김 장관과 최 수석 후임을 세울 여력이 없는 형편이다.

법무부장관의 경우 여소야대의 탄핵정국에서 인사청문회 등 후속절차가 첩첩산중이다.

특히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이 김수남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를 향한 압박 메시지라는 분석도 있지만 두 사람이 물러날 경우 더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박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다.

다만 박 대통령이 두 사람의 사표를 즉각 반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수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사표 수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임명권자가 어떻게 할지는 알 수가 없지만 당장 수리할 경우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신대원 기자 /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