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게임 체인저는 중국…트럼프 대통령 당선도, 자살율 급증도 中 수입품 때문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이 미국 사회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급증한 중국 수입품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중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미국인들의 자살률이 높아졌다는 조사도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환호하는 미국 백인들의 심리 기저에는 중국에 대한 피해의식이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취리히대 데이비드 드론,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데이비드 오토르, 센디에이고 캘리포이나대 고든 핸슨, 룬드대 케이베 마즈레시 등 4명의 경제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중국 수입품의 증가가 미국 대선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들은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수입품 증가율이 컸던 주(州)의 표심을 2000년 대선 결과와 비교했는데, 중국 수입품 증가율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트럼프의 지지율이 2%포인트 올라갔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대평원 지역처럼 중국 수입품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곳에서는 대선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스윙 스테이트’로 꼽혔던 노스캐롤라이나와 펜실베이니아, 뉴햄프셔, 위스콘신, 미시간 등 중국 수입품의 경제적 영향력이 큰 지역에서는 대선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지역은 모두 가구와 전자제품, 장난감, 신발 및 의류 등 생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곳이다. 중국 제품과의 경쟁력이 지역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 수입품이 현재 보다 25%만 줄었더라도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승리로 끝났을 것으로 봤다. 또 중국 수입품이 50% 줄었을 경우에는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의 선거인단도 힐러리의 몫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되면 힐러리는 293명의 선거인단을, 트럼프는 245명을 확보해 결국 힐러리가 미 대통령에 당선되는 시나리오가 가능했다.

연구에 참가한 도른 교수는 다만 “몇개 주의 결과를 뒤집기 위해서는 많은 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오로지 중국의 영향만 분석했는데, 표 차이가 크지 않았던 주가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들의 연구결과는 사실상 중국이 미 대선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했다는 것을 반증한다. 미국 사회에서 중국 제품의 영향력에 대한 조사는 이게 다가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경제학자인 저스틴 피어스와 예일대 피터 쇼트는 지난 화요일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중국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미국의 자살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수입품의 증가는 중국 수입품의 영향력이 큰 지역의 백인 남성들의 자살률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앞서 드론 등 4명의 경제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과의 경쟁 때문에 미국에서 사라진 일자리가 240만개라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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