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내년 세계경제, 트럼프 등 고립주의 부상으로 위협”

美 성장률 2% 하회 가능성

유로존 1.2%ㆍ日 0.8% 등 저성장 지속

국제금융시장 ‘전약후강’ 전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내년 세계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고립주의’의 부상으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4일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17년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설명회’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전망에 대해 “세계경제는 과잉설비 조정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립주의가 강화되면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

미국은 확장적 재정정책의 한계,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 등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하며 내년 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은 ‘하드 브렉시트’(영국과 유럽연합의 완전한 단절) 등으로 올해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일본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저성장(0.8%)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경우 인도의 고속성장, 브라질ㆍ러시아의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 0.4%포인트 오른 4.6%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트럼포노믹스’(트럼프 경제정책)의 영향으로 2020년까지 매년 0.2%포인트씩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됐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률이 올해 6.7%에서 내년 6.5%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내년 세계경제의 주요 불안요인으로는 ▷고립주의 부상 ▷통화정책 불확실성 ▷자산시장 조정 가능성 ▷중국 기업부실과 개혁 딜레마 ▷유럽계 은행 불안 ▷원유시장 리밸런싱 등 7가지가 꼽혔다.

고립주의와 관련해 국제금융센터는 “트럼프 당선 및 브렉시트 외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국가ㆍ민족주의 정당이 약진하고 있다”면서 이탈리아 오성운동, 프랑스 국민전선(FN) 등이 정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저성장 고착화로 인한 일자리 부족, 소득격차 표면화 등이 배경으로 향후 교역 위축과 거래 불확실성, 신흥국 자금이탈 등으로 글로벌 경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 불확실성 고조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트럼프 당선인의 통화정책에 대한 적극적 입장 제기로 연준(미국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이 우려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향방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 차별화가 확대되거나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밖에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국제금융시장이 상반기에 불안요인이 집중되며 올해와 같은 ‘전약 후강’의 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으로 상승하며, 채권시장은 완만한 금리 상승을 보일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외환시장은 달러 강세 추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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