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발 지각변동’ 타협 혹은 탈당, 기로에 선 與 비주류…‘탄핵’이 분수령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보수 진영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우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당 재건에 힘쓰겠다는 입장이지만, 친박 지도부가 탄핵과 사퇴 모두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당 러시’를 끌어내 ‘제4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박계와 타협 혹은 탈당 기로에 선 비주류의 행동 기준이 ‘탄핵 관철’에 맞춰진 셈이다.

대선 불출마와 함께 ‘보수 재탄생’을 천명한 김 전 대표는 24일 MBC 라디오에서 “친문(친문재인)ㆍ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 잡을 수 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연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선도 탈당파를 비롯해 정의화 전 의장, 이재오 전 의원과 국민의당 등 중도 보수 세력을 규합해 ‘제4지대’를 세울 수 있다는 관측에 불을 댕긴 것이다.


지각변동은 새누리당 비주류의 대규모 탈당에서부터 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직후 이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탄핵해야 한다면 특검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부터 ‘도미노 탈당’이 예측돼왔다. 김 전 대표 최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새누리당이 해체와 재창당을 위한 처절한 변화의 몸부림이 있는지에 따라서 같이 (탈당을) 결행할 의원들의 숫자는 달라질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도미노 탈당’의 분수령은 결국 탄핵이다. 김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 직후 일종의 ‘연판장’을 돌려 의원 30여명에게 박 대통령 탄핵안 서명을 받은 것도 친박, 비박을 넘어 탄핵 찬반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세 결집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이 오늘(24일) 중 40여명이 될 것”이라며 “고민하는 의원 20~30명도 입장이 바뀌지 않겠느냐”고 예측했다. 김 전 대표가 대권을 내려놓으며 진정성을 내보인 만큼, 지도부의 탄핵 거부에 반발해 탈당을 단행할 경우 동반 탈당 규모가 ‘탄핵 찬성파’와 대동소이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유승민 의원의 행보도 ‘탈당 규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탄핵 찬성에서 의견을 같이 하고 있어 김 전 대표가 당내에 남는다면 ‘킹’과 ‘킹메이커’로서 연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에 대한 반발로 끝내 ‘탈당 러시’가 시작되더라도 유 의원이 움직이지 않으면 보수 지각변동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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