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김무성…왜?

[헤럴드경제] 돌연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의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여권의 유력 대선 잠룡으로 꼽히던 김 전 대표는 지난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제 정치인생 마지막 꿈인 대선을 접고자 한다”면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주변 많은 사람이 권고했고, 저 역시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제 이를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표면적으로 ‘지금의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새누리당 탈당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잇단 회동을 갖고 6인 중진협의체 구성과 비대위 체제로 간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김 전 대표의 변심은 엘시티(LCT) 비리 수사와 연관된 것이란 의혹을 제기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엘시티 비리 엄정 수사를 지시한 후 부산이 정치적 기반인 김 전 대표의 비리 연루설이 돌았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7일 연루설 유포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의심은 가시지 않고 있다. 엘시티 사업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초고층 복합건물 3개 동을 짓는 것이다. 사업 추진 당시 해운대 지역은 ‘난개발’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했다. 하지만 이 사업의 자금 대출과 보증 등은 일사천리로 이뤄져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짙다.

반면 그의 행보를 두고 일시 후퇴라는 분석도 있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백척간두진일보, 십방세계현전신(百尺竿頭進一步, 十方世界現全身)’이라는 글귀를 인용했다. 이는 ‘까마득한 절벽 끝에 서서 한 걸음 내디디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전일 기자회견에서 주목할 단어는 ‘개헌’이다. 김 전 대표는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들에게 이런 괴로움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 그 문제의 해결은 개헌이라 생각한다. 개헌도 동시에 추진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가 추구하는 개헌은 내각제를 기반으로 하는 이원집정부제다. 그의 대선 포기가 ‘탄핵 주도→당권 장악→개헌→내각수반 등극’이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둔 노림수로 해석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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