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트럼프의 미국과 동맹하려면 방위비 올려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미국과 유럽 간 ‘범대서양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나토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가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 영국은 모범을 보이고 있고,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영국을 따라 방위비를 늘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옳은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더 많은 방위비를 지출하는 것은 범대서양 동맹에, 유럽-미국 간 공정한 방위비 부담에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설명=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사진=게티이미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18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우리 모두 나토 동맹이 지속하는 것과 방위비 지출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라고 밝혔다. 또 같은날 브뤼셀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는 “(IS와 러시아 등으로 인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방위비 지출을 늘려야 한다”라고 했다.

나토는 지난 2014년 모든 회원국들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약속했지만 실제 이를 지키는 나라는 미국, 영국, 폴란드, 에스토니아, 그리스 등 5개국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은 나토 방위비의 70% 가량을 부담하고 있고, 지난해 유럽 회원국들의 GDP 대비 방위비 지출액 평균은 1.7%에서 1.4%로 도리어 떨어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공약으로 유럽 동맹국들의 방위비 증액을 내세웠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동맹관계 재조정에 나설 것을 암시한 바 있다.

비록 트럼프는 이같은 주장이 ‘협상용 발언‘이라고 발을 빼기는 했지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방위비 증액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이면서 실제 협상용으로서의 힘이 발휘되는 모양새다.

유럽 국가들로서는 당장 러시아의 위협이 커지고,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러 간 유대가 강화되는 듯한 상황에 안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유럽 턱밑에 있는 자국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방공 시스템을 강화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토 군사시설이 러시아를 위협할 경우 미사일로 타격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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