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레노버 요가북’ 써보니] 디자인·휴대성·감성 ‘최고’…고사양 업무·게임땐 ‘버벅’

노트북·태블릿·노트패드 기능합친 ‘3 in 1’
디지털키보드 ‘사일런트’ 조용한 곳서 사용편리
아날로그 필기감 살린 리얼펜 기능 ‘압권’
외근 잦은 직장인·강의 활용 대학생에 제격

레노버가 선보인 최신 ‘요가북(Yoga Book)’은 노트북ㆍ태블릿ㆍ노트패드 기능을 한데 모은 쓰리인원(3-in-1) 제품이다. 문서 작성 등의 업무 용도라면 사양이 아쉬울 수 있지만, 디자인과 휴대성, 참신한 스타일러스 펜 등은 단연 돋보인다.

요가북을 손에 넣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예쁘다’였다. 9㎜에 불과한 슬림한 두께, 무광의 블랙 색상과 상판 한 구석에 비치한 로고 등이 세련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일반 노트북보다 작은 10.1인치 크기에, 무게도 690g수준으로 가벼워 노트북 가방이 아닌 일반 핸드백에 넣고 다녀도 무리가 없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힌지(연결 부위)도 내구성이 강화됐고 미관상으로도 전작보다 좋아졌다. 


제품을 펼친 뒤 전원 버튼을 누르면 감탄사는 더 커진다. 물리 키보드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평평한 패드 만이 있는데, 전원이 켜지면 그 자리에 디지털 키보드가 나타난다. 검정색 패드 위에 푸른색 백라이트로 새겨진 키보드는 시선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키보드에 손을 대면 진동이 느껴져 입력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는 레노버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키보드인 ‘사일런트(Silent) 키보드’로, 도서관 등 조용한 장소에서 타자 소리가 거슬렸던 이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이번 요가북의 백미는 단연 ‘리얼(real) 펜’이다. 디지털 키보드가 활성화 된 상태에서 ‘펜’ 버튼을 누르면, 키보드 자리는 스타일러스 펜으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패드로 변환된다. 요가북의 스타일러스 펜은 실제 잉크가 들어있는 ‘리얼 펜’이다. 패드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글을 쓰자, 그대로 왼쪽 화면에 나타났다. 기존 태블릿과 달리 ‘사각사각’하는 펜의 필기감을 그대로 느끼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동봉된 메모지 대신 일반 A4 용지를 사용할 수도 있다. 종이 대신 패드 위에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나, 펜을 뗐다가 획이나 선을 이어갈 때 화면에 의지해 시작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종이보다는 불편할 수 있다.

2~3시간 가량 요가북을 사용해 본 결과, 문서 작성 등의 업무용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일반 키보드 사용 시와 비교해 입력 속도가 떨어지고, 오ㆍ탈자도 상당히 나왔다. 어느 정도 손에 익으면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겠지만, 물리 키보드를 완벽하게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어 보였다. 게다가 기자가 써본 리뷰용 제품은 해외판으로, 한ㆍ영 변환키가 따로 없다보니 문서 작업에 번거로움이 더 컸다. 다행히 시중에서 판매되는 국내판 제품은 한글 키보드와 한ㆍ영 변환키 모두 지원된다고 레노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텔 아톰 쿼드코어 프로세서, 4GB DDR3 램(RAM) 등의 사양은 고성능이 필요한 업무나 게임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요가북은 강의 중에 활용할 태블릿이 필요한 대학생, 외근이 잦아 휴대성 좋은 서브 제품이 필요한 직장인 등에 적합한 제품으로 보인다.

요가북은 오픈마켓 ‘11번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윈도10과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2가지 버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제품은 59만9000원, 윈도 제품은 69만9000원이다. 용도나 휴대폰과의 호환성 등을 고려해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샴페인 골드와 건메탈 그레이, 윈도 버전은 카본 블랙 색상으로 출시됐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