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 檢, 문형표 전 복지부 장관 소환…삼성합병안 찬성 종용의혹

-국민연금, 작년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 찬성

-문형표 당시 장관, 국민연금에 찬성 종용 의혹

-檢, 복지부ㆍ삼성 ‘대가성 사전 교감 여부’ 확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민연금공단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라고 압박한 의혹을 받는 문형표(60)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문 전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문 전 장관은 작년 7월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도록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분 10%를 보유해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수천억원의 손실과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을 지지해 뒷말이 나왔다.

당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도 맞물려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자 삼성이 현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ㆍ구속기소) 씨 모녀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와 문 전 장관이 국민연금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과 보도도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합병안이 의결되고 한달 후인 8월 장관직을 내려놓은 문 전 장관은 넉달 만에 국민연금공단의 수장 자리인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검찰은 문 전 장관을 상대로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진 경위와 이 과정에서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당시 복지부와 삼성 측이 합병안을 놓고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도 전날 오후 12시30분 검찰에 나와 이날 오전 4시까지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본부장은 그동안 삼성물산의 합병안 찬성 결정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됐다. 당시 홍 전 본부장이 주도하는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합병 반대 권고를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광 당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합병 찬성 의견을 주도한 홍 본부장을 경질하려 했으나 정부 고위 관계자의 압력이 들어왔다”고 폭로해 윗선 외압 의혹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앞서 검찰은 이러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날 국민연금공단과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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