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CJ 이미경 퇴진압박’ 혐의 조원동 前 수석 구속 면해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어려워” 기각

-조원동 “퇴진 강요한 적 없다” 부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압박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구속을 면했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판사는 24일 “통화 녹음파일을 포함한 객관적 증거자료와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에 관한 피의자의 주장 등에 비춰 보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조 전 수석에 대해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부회장의 경영 퇴진을 요구한 정황이 녹취록을 통해 드러나면서 지난 17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조 전 수석은 녹취록에서 퇴진 요구가 대통령(VIP)의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고,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한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동생 이재현 회장이 횡령과 배임ㆍ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되자 이 부회장은 경영공백을 메우려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경식 회장이 먼저 전화를 해왔다”며 직접 전화해 퇴진을 강요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CJ 계열의 케이블 방송채널 tvN이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내보낸 것이 정권의 미움을 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또 CJ가 대선을 앞두고 배급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보고 눈물을 흘린 것이 이슈가 되면서 정부와의 관계가 더욱 껄끄러워졌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유전병 치료와 요양을 이유로 2014년 하반기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재까지 국내에 귀국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통보하는 등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2014년 1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뽑혔다.

이외에도 조 전 수석은 최순실(60) 씨 모녀가 단골이었던 서울 강남 모 성형외과의 해외 진출 등 특혜 지원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 퇴진 강요 과정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 포스코 회장 선임에 다른 청와대 인사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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