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퇴진촉구 150만명 촛불집회 예고… 비박 운명도, 탄핵도 총리도 26일 ‘분수령’

여야 정치권의 모든 일정이 26일로 맞춰졌다. 이날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서울 도심에서만 150만명,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예상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리는 날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날을 기점으로 남경필 경기지사, 김용태 의원에 이은 추가 탈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총리임명 문제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고 단일대오로 움직이기로 한 야권은 이날 이후 다시 분화될 가능성이 크다.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정족수 확보를 위한 야권의 움직임도 이날 이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비박(非박근혜)계 좌장인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가 “새누리당 내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발의에 압장서겠다”고 밝히면서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초읽기에 들어갔던 분당 움직임은 잠잠해진 상태다. 하지만 “우선 당내에서 대통령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는 김 전 대표의 발언이 ‘잔류선언’이 아닌 만큼 오는 26일 민심에 따라 비박계의 의원들의 추가탈당이 나올 가능성은 크다. 특히 25일 새누리당 의총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라 촛불집회를 앞두고 비박계 의원들에 대한 친박(親박근혜)의 탈당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친박계인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를 향해 “비상시국회의는 분명한 해당 행위로 즉각 중단하라”며 “해당 행위를 중단하고 새누리당을 떠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

26일은 야권에서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탄핵안 발의를 위해 공조를 유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이날 이후 총리 인선 문제를 놓고, 다시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간 민주당은 정부가 제안한 국회추천 총리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고, 국민의당은 선(先)총리 후(後)탄핵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두 당은 26일까지 총리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탄핵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선 총리 후 탄핵이 제 소신”이라고 밝히면서도, “민주당에서 26일 대형촛불집회까지 총리 얘기하지 말고 탄핵에 총력을 경주하자고 해서 야권공조가 삐걱거리는 국민염려도 있고, 그래서 양보했다”고 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탄핵에 집중하기 위해 여러 혼란스럽던 사안들을 정리해가겠다”며 “국회 추천 총리는 더이상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다.

특히 26일 이후 ’탄핵 서명‘을 통해 새누리당 의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야권 일부에서 주장하는 탄핵안 ‘기명투표’ 주장도 거세질 전망이다. 야3당은 탄핵안 가결 정족수(200명)확보를 위해 비박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을 방침으로 세운 바 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탄핵안을 기명투표로 표결할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이미 발의한 상태다.

박병국ㆍ장필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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