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진짜 재앙은 지금부터… 경제성장↓ 정부부채↑ 전망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에도 영국은 예상과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영국 경제에 대한 충격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고 영국 정부가 전망했다.

영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처음으로 재정 지출 및 조세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  [사진=게티이미지]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예산책임청(OBR)을 인용해 올해 경제성장률이 2.1%로 지난 3월 전망했던 2.0%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4%로 뚝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09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이며, 지난 3월 전망치인 2.2%보다 0.8%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성장률은 2018년에도 1.7%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2019년에야 기존 전망치인 2.1%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먼드 장관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다른 유럽 나라들보다는 높은 성장률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브렉시트 결정으로 인한 경제적 난관들을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CNN머니는 “브렉시트의 블랙홀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낮은 경제 성장률은 정부 재정을 압박할 전망이다. 해먼드 장관은 향후 5년 동안 1220억 파운드(약 180조원)의 정부 부채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2020년에는 정부 부채가 1조9500 파운드로 당초 전망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정부는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법인세를 2020년까지 17%로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해먼드 장관으로서는 낮은 성장률과 재정 압박의 이중고 속에서 경제를 운용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신규 주택 건설을 위해 14억 파운드(약 2조원)를 투자할 계획하는 것을 비롯해, 향후 5년간 230억 파운드를 사회기반시설과 혁신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최저임금은 현재 시간당 7.20파운드에서 7.50파운드로 올리는 한편 부동산 임대료 상한선도 설정해 저소득층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씨티인덱스의 애널리스트인 피오나 신코타는 “영국의 재정은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펑펑 쓸 만큼 건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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