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논란, 삼성 “이미 해명하고 증명했다” 억지 의혹에 불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 삼성그룹과 국민연금, 그리고 정권 비선 실세인 최순실 관련 인사들까지 밀거래가 있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삼성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합병 관련 의사 결정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최근 제기되고 있는 논란 대부분은 정치적 분위기와 합병 후 주가 흐름을 역으로 짜맞춘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24일 “최근 의혹이라고 나온 사안들 대부분이 이미 1년 전 합병 결정 때 제기가 됐고, 또 설명과 해명이 있었으며, 이에 대부분들 이해하고 종결됐던 것들”이라며 “주가의 변동 결과를, 그 이전의 일들과 짜맞춰 사후적으로 해석해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답답할 따름”이라고 호소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자체가 문제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당시 반대했던 것은 엘리엇 같은 단기차익을 노리는 외국 금융 자본이 대다수였다고 강조했다. “외압이나 로비와 거리가 먼 당시 소액주주들 상당수도 합병에 찬성했다”며 “또 국민연금 뿐 아니라 물산 직원들이 직접 나서 소액주주들을 만나 설득하고, 해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IR도 활발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정권 비선 실세와 물밑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 그리고 삼성 고위 관계자가 국민연금 등을 만난 것을 놓고 정치적 외압 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해명이다.

이재용 부회장과 대통령의 독대와 두 회사의 합병 관련성에 대한 의혹도 마찬가지다. 이 관계자는 “시점상으로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 독대한 것은 지난해 7월24일로, 국민연금의 합병 지지 결정은 이보다 앞선 10일에 나왔고, 합병 주총은 17일에 끝났다. 또 사전 로비설 역시 “해외에 나가 네델란드 연기금 사람들도 만나고, 또 미국에서는 엘리엇까지 찾아가 설득하기도 했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 관계자를 만난 것 역시 이와 같은 IR 활동의 일환일 뿐, 관련해서 부당한 행위가 있지 않았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정치적 문제 등과 겹쳐, 과거 이벤트와 이후 주가 흐름을 짜맞춘 의미없는 결과적 해석이 다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해 법을 어긴 어떤 행위도 없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무효소송, 또 1, 2심의 엇갈린 판결이 있었던 합병 관련 주식매수청구가 관련 소송이 이번 의혹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주목했다. 법원은 합병 관련 삼성물산의 주식 평가 가격이 적정하지 못했다며 일성신약과 엘리엇 등이 제기한 소송에서 1심은 삼성의 손을, 2심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이와 관련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은 상태다. 또 이와는 별개로 일성신약은 합병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다음달 15일 1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일선신약 등이 별도로 제기한 국민연금공단을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은 최근 정치권 등의 의혹과 맞물려 있다. 일성신약 등은 국민연금이 삼성으로부터 합병 관련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가를 조작했고 그 결과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들 소송에 대한 법원의 객관적인 판단이 나오면 지금 다시 나오고 있는 의혹들도 자연스럽게 진위가 가려지고 또 해소될 것”이라며 시간이 필요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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