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기자 성명 “박근혜 정권 언론탄압 공작 밝혀야”

[헤럴드경제]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첫 보도한 세계일보의 기자들이 지난 23일 특검은 박근혜 정권의 언론탄압 공작을 밝혀야 한다며 ‘언론자유 수호’ 성명을 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세계일보 기자 일동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공개로 드러난 청와대의 언론 탄압 실태를 반 헌법적 국기 문란 행태로 규탄한다”며 “비망록에 따르면 세계일보가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을 입수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을 보도한 2014년 11월 28일 청와대는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세계일보 공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세계일보 조한규 전 사장

이들은 “청와대가 모든 국민과 동등하게 법 테두리 안에서 보장받는 정정보도ㆍ반론보도 청구권을 행사하는 대신 ‘언론사 공격’이라는 사실상의 범죄를 모의한 것”이라며 “비망록에 정부가 언론사 내부 동향과 취재기자를 사찰한 흔적이 담긴 것도 경악스러운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가 당시 공정하고 절제있게 행사돼야 할 국가 공권력을 동원해 세계일보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 보도를 막으려 한 정황은 잘 알려진 상황”이라며 “당시 권부 핵심에 있었던 인사의 비망록은 일련의 언론탄압 공작 의혹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2014년) 세계일보 (정윤회 문건) 보도를 ‘찌라시’수준으로 폄하하며 사실무근이라고 강변한 박 대통령에게 어떤 진실이 밝혀질까 두려워 그렇게 했는지 묻고 싶다”며 “또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이라는 사건의 본질은 놔둔 채 ‘청와대 문건 유출 국기문란 사건’이라는 청와대의 하명에 장단 맞춘 검찰에도 ‘박근혜ㆍ최순실게이트’에 일말의 책임도 느끼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일보 기자 일동은 민주주의 근간을 해치는 중대한 범죄와 같은 박 정권의 언론탄압 공작이 담긴 비망록 내용이 향후 최순실 등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에서 철저히 규명되고 모든 관련자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는 2014년 11월 비선 실세 정윤회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하며 ‘정윤회 문건’을 공개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11월28일 세계일보 사장, 편집국장, 기사를 작성한 평기자 등 6명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그런데 최근 TV조선이 공개한 김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압수수색, 세무조사 등 ‘세계일보 공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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