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그랜저 출시한 현대차…‘Again 2011’ 달성 위한 3가지 조건은?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현대자동차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22일 6세대 ‘신형그랜저’의 내년 판매 목표로 ‘10만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HG가 출시된 첫해 기록한 국내 10만대 판매를 다시금 재현해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기도 하다.

신형그랜저가 꿈꾸는 2011년은 현대차로서는 ‘쾌속질주’로 요약되는 한 해이다. 그랜저, 쏘나타 등 주력 차종의 판매 증가와 협력적 노사관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증가 등 3가지 요소가 두루 갖춰지며,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두자리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 2011년 현대차는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17%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10.9%를 달성했다. 그해 그룹 전체 연결기준으로는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매출액은 16.1%, 영업이익은 36.4%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5년전 현대차의 쾌속질주는 2011년 1월에 출시된 그랜저HG의 흥행이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그해만 10만대 이상 팔리며 쏘나타와 함께 ‘10만대 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국내에서 10만대 클럽에 가입하는 자동차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까닭에 신형그랜저의 국내 판매를 책임질 이 부사장의 마음가짐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그랜저HG에 이어 6세대인 신형 그랜저를 내놓으며, “웹무비 통한 사전마케팅에 이어 전국 시승차 배포, 23개 지역본부별 신차소개 및 시승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다짐했다.

신형그랜저에게 주어진 구원투수 임무의 중요성은 올해 현대차 내수 판매 성적표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일례로 지난 10월 현대차 내수판매는 총 4만7186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30%나 줄어드는 상황을 보였다.

신형그랜저 출시를 계기로 ‘Again 2011’을 위해서는 내수 회복과 함께 ‘노사 관계’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987년 현대차 노조 설립 이래 파업이 없었던 해는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밖에 없다. 올해에도 24차례나 파업이 단행되는 등 대립적 노사관계가 이어졌으며, 3조원대의 생산차질을 발생했다.

2017년에도 노사가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대립적 관계가 지속된다면, Again 2011년은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최근 현대차 임원들이 임금 10% 자진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을 펼치고 있는 등 이런 분위기는 내년 노사관계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앞서 현대차 임직원들이 임금을 삭감했던 지난 2009년에는 파업이 발생하지 않았다.

‘글로벌 판매’도 2011년을 재현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년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2.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과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브릭스 국가에서의 판매 증가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외 판매 증가세는 당시 내수 감소분을 만회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 특히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신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를 외치는 도날드 트럼프가 당선된 만큼 해외 시장 판매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신형그랜저 출시로 ‘Again 2011’을 향한 첫걸음은 뗐지만, 내수 판매 회복(신형그랜저 10만대 판매 달성), 협력적 노사관계, 해외 수출 증가라는 3박자를 갖추기 위한 여건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