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트럼프’ 베를루스코니, 중앙 정치 무대 컴백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이탈리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다시 중앙 정치 무대 전면에 나섰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다음달 4일 이탈리아 국민투표를 앞두고 “반대표를 던지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투표가 부결되고 마테오 렌치 내각이 붕괴될 경우를 대비해 자신이 ‘막후 실세’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출처=게티이미지]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상원 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반대’가 우세하다.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렌치 총리의 사임과 정치적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3번이나 총리를 역임한 베를루스코니의 개입은 중도 우파를 설득하려는 렌치 총리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올해 80세인 베를루스코니는 “렌치 총리는 올해 40살으로 내 나이의 딱 절반”이라며 “막대한 에너지와 패기로 매일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재임 기간 성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의 제왕’이라고 불렸다. 그는 2011년 유로존 위기가 고조되면서 결국 사임했다.

이후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 우파 정당인 전진이탈리아(FI)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하지만 전진이탈리아는 여전히 의회에서 적지 않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자신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재산을 모으고, 뚜렷한 정치 경력없이 포퓰리즘을 앞세워 정계에 입문해 트럼프와 흡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베를루스코니는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가로서 나의 개인사는 트럼프와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몇몇 뚜렷한 유사성이 존재한다”고 시인했다.

이탈리아 소셜미디어에서는 베를루스코니와 트럼프의 합성 사진과 ‘트럼포스코니(Trumposconi)’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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