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설비까지 차리고 필로폰 제조한 전문 마약 판매상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첨단 설비를 들여 공장에서 대량으로 마약을 제조ㆍ유통한 전문 마약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시중에서 구입한 감기약을 이용해 필로폰 등을 제조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시중에서 마약 원료를 구입해 첨단 설비 등을 동원,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한 혐의로 A(30) 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검거된 일당이 마약을 제조했던 시설과 장비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일당은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수도권 인근의 한 공장을 빌려 마약 제조 설비를 들였다. A 씨는 취업이 어렵고 2억원 상당의 빚까지 지고 있는 상태로 인터넷에서 마약을 제조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범죄에 뛰어들었다.

일당은 필로폰을 제조하면 악취가 심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고 공장 안에 냄새를 제거하는 첨단 기계까지 설치했다. 원료는 시중 약국에서 판매하는 감기약을 대량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약품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대량 구입에 아무런 제한이 없었다.

A 씨 일당은 공장에서 필로폰 200g을 만들어 SNS를 통해 판매했다. SNS에서 일당이 올린 판매글을 본 마약사범 20여명은 필로폰을 구입했고, A 씨 일당은 11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그러나 지난 10월까지 마약류 사범 집중 단속에 나선 경찰은 검거한 마약사범들이 인터넷에서 필로폰을 구매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추적 끝에 A 씨 등 4명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들이 빌린 공장 규모를 볼 때, 연간 수십㎏의 마약 제조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전에 일당을 검거해 더 큰 마약 유통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일당에게 마약을 구매한 마약사범들을 쫓는 한편, 마약 원료를 공급한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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