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생으로 입학시켜 주겠다” 9억 가로챈 40대 축구감독 쇠고랑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입학시켜주겠다며 학부모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40대 축구감독이 구속됐다.

서울동부지검 수사과(과장 이연성)는 대학입시에서 체육특기생으로 합격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9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사기ㆍ배임증재)로 축구감독 송모(47) 씨를 구속수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2012년부터 모 시민축구단 법인의 중고등학생 구단을 만든다며 학부모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이후 송 씨는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입학을 시켜주겠다고 학부모들을 속여 유니폼 비용 등을 명목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후에 K대학 축구팀 감독이 되면 갚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수억원 대를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수법으로 송 씨는 6명의 학부모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걸쳐 총 9억원 가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송 씨는 K대학 축구팀 감독에 선임되기 위해 K대학 김모 교수에게 400만원 상당의 서예품 2점 등 800만원 가량의 금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 교수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중이다.

K대학교 측은 “김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현재 김 교수는 퇴직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진원·구민정 기자/korean.g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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