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유탄에…대기업, 스타트업 M&A 외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인수ㆍ합병(M&A)이 최순실 게이트의 유탄을 맞고 흔들리고 있다. 2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에 따르면 혁신센터 보육기업이나 지역 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회사를 팔아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9월말 출범한 ‘혁신센터 유망기업 M&A 장터’가 대기업들의 참여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M&A 장터는 혁신센터 유망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센터 전담기업(대기업)이 잠재적인 매수자로 참여하는 방식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M&A’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좋은 아이디어나 기술을 확보하고 스타트업은 투자자금을 회수해 그 자금으로 또 다른 창업을 준비할 수 있는 M&A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추진단은 지난주까지 경기, 대전, 부산, 광주, 서울 등 5대 권역 혁신센터를 도는 M&A 설명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자리에서도 선순환 구조로서의 M&A 필요성과 M&A 성공사례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현재까지 매물로 나온 스타트업과 보육기업들은 약 20여곳으로 추진단은 이들 기업의 소개서를 지난달 중순 전담 센터 대기업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반응은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트업이나 보육기업에 대한 투자와 달리 M&A는 조직과 인력을 모두 흡수하는 화학적 결합이라는 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들의 이런 소극적인 태도에는 무엇보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로 창조경제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매수자가 되기를 꺼리는 분위기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직까지 매물로 나온 스타트업이나 보육기업을 사겠다고 나선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

센터를 운영하는 대기업 관계자는 “장터 운영의 취지와는 관계 없이 최순실 게이트로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인식이 전과 같지 않다”며 “매수자로 나서는 데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최상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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