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거대야당에 묻힐라, ‘文’공격으로 존재감 드러내는 국민의당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의당의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자칫하다간 야권 주도의 탄핵 국면에서, 거야(巨野)인 민주당에 묻힐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24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준다면 명예롭게 퇴진할 수 있게 협력하겠다”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비판 받으실 말씀을 안해야지”라며, “강하게 탄핵 을 주장하면서도 광장에서는 시민의 분노가 극에 달해 있는데 마치 제럴드 포드 처럼, ‘명예롭게퇴진길 열어주겠다, 퇴진후에 어쩌겠다’ 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문 전 대표의 발언이 있었던 지난 21일에도 “최근의 일련의 정국에서 문 전 대표가 마치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국민과 광장의 분노를 대변하지 않는 것”이라며 비판했으며 22일에는. “(문 전대표가) 김대중 정부 말기의 이회창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 전 대표 뿐 아니라 추미애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23일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탄핵일정을 구두로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신경질적인 반응”이라고 했다. 대통령을 포함하는 4자회담을 반대하는 추 대표를 향해서는 “탄핵 대상인 대통령을 만날 수 없다하는데, 왜 혼자 만나려고 했나”며 야권 공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추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발언은, 발언 그자체 보다 야권이 주도하는 탄핵국면에서 국민의당의 존재감 부각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의당은 그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국면에서 민주당보다 한 발 앞서, 목소리를 내왔지만, 민주당에 밀리고 문 전 대표의 목소리에 묻혀왔다. 총리인선 문제에 있어서도 국민의당은 선(先)총리 후(後)탄핵이라는 입장이었지만, “국회 추천 총리에 대한 검토는 하지 않는다”는 민주당에 밀렸고, 야권 대선주자 중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목소리도 문 전 대표의 목소리에 묻혔다.

야권이 공조해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도 그 반대 급부인, 지지율은 ‘지금 당장 수권 가능성이 있는’ 제1야당에 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퇴진과 탄핵에 대한 실무적인 공조는 하되 그외 부분에서는 민주당과 각을 세워야 제3당의 존재감을 부각 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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