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람 체험기] 좋은 사람들 성모안과에서 신천지를 만나다

좋은사람들 성모안과 박성진원장님 사진
서울 왕십리 소재 좋은사람들 성모안과 박성진 원장

2년전 여름이었을 게다. 어느날 갑자기 왼쪽 눈이 뿌옇게 흐려보였다. 며칠 지나면 좋아지겠거니 했다. 웬걸 뿌옇게 보이는 상태가 골프 라운딩까지 지장을 주기 시작했다. 일반 안약만 넣고 버티다 못해 안과를 찾았다. 백내장 진단! 다행히 심하진 않다며 안압조절 안약을 처방해주었다. 날마다 한방울씩 평생 넣어야 한다는 안압조절 안약을 넣으며 그런대로 지냈다. 왼쪽 눈은 희뿌옇다가도 가끔 괜찮아졌다 하기를 거듭했다. 티박스의 골프공도 가끔 왼쪽 눈을 찡그리고 노리며 치니 할 만했다. 그렇게 일상에 휩쓸려 시간은 흘렀다.

11월초 한국을 방문했다. 2~3주 예정이었다. 아뿔사~! 거의 다 떨어져가는 안압약을 새로 처방받지 못했다. 날마다 한방울씩 넣으려면 여분이 있어야 하는데…. 아니나다를까 한국 체류 닷새째만에 안압조절 안약이 바닥났다. 별 수 없이 한국에 있는 안과에서 처방을 받아야 했다. 아는 곳이 있을 리 없다. 이럴 때 필요한 곳이 휴람(HURAM)!

대형종합병원보다 중소규모 병원과 전문 개인병원 50여곳과 협력네크워크를 만들어 주로 해외동포나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의료관광네트워크 전문회사다. 병원을 뜻하는 Hospital과 관광나들이의 ‘유람’을 합성한 브랜드가 휴람. 김수남 대표에게 연락했다.

안약 처방만 받으면 된다고 했더니 굳이 병원을 함께 가자고 한다. 평소 사용하던 안약 약병 사진을 보내주고 같은 성분으로 처방만 받아달라고 했더니 검진을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원칙과 정도를 강조한다. 이거야 원…. 병원은 게다가 왕십리에 위치한 ‘좋은 사람들 성모안과’래나? 안약 하나 구하려고 숙소가 있는 강남에서 왕십리까지 가야하나 싶었지만 김 대표는 직접 픽업까지 해줄테니 검진을 받고 처방을 얻자고 성화다. 이게 다 환자인 나를 위해서라는데….뭐? 내가 환자? 겨우 안약 한병 구하려던 사람을 왜 환자 취급해?

“하하하. 고객님이죠. 그래도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분이니 환자고객님? 하하하”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 병원에 도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강남역 인근에 위치했는데 워낙 임대료가 높아 최근 개발이 끝나 깔끔하게 번화해진 강북권 왕십리 역세권의 신축건물로 옮겼다고 했다. 임대료 부담이 낮아진 만큼 그 비용으로 시설에 투자하고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 따랐다는 게 병원 강인욱 행정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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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 성모안과 수술실 외관

하긴 사통팔달로 촘촘해진 지하철 노선이나 중앙차선로를 통해 막히지 않고 씽씽 잘 달리는 버스 등 대중교통이 편리한 서울에서 병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하겠나 싶은 생각을 하는 동안 ‘안약 처방을 위한 검진’이 끝났다. 박성진 원장의 진료실로 안내됐다.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는 박 원장의 인상이 좋다. 첫 인상이 좋아야 일단 마음을 열 수 있다. ‘안과의 하바드대학’라는 카톨릭의대출신인 박 원장은 두 눈의 망막사진을 비교해보더니 “왼쪽 눈 백내장이 심해졌네요”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안압약은 처방해드리겠지만 미국에 돌아가시더라도 백내장 수술은 꼭 하세요”라고 권한다. 더 늦어지면 꽤 어려운 수술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15~20분이면 끝난다는 백내장 수술이 1시간 이상 걸리는 난해한 수술이 될 수 있다는 얘기에 겁이 더럭 났다.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에 들어갔다. 20여분만에 끝났던 하루 전과 달리 이번엔 1시간 반 가량에 걸쳐 안압에서부터 망막,시력에 이르기 까지 검사를 받았다. 개인병원인데도 무려 8명의 간호사가 있는데 정밀검사에 동원된 간호사가 그 절반이다. 검사 결과를 살펴본 박 원장은 예상보다 크게 심한 것같진 않은 상태로 보인다고 한다. 안도했다. 내친 김에 용기를 냈다. “수술, 하고 가겠습니다”

2년 이상을 미뤄온 백내장 수술. 거기에 난시 근시교정을 겸하기로 했다.

박 원장은 백내장수술에 관해 상세하게 설명해줬다.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내 눈에 가장 적합한 인공수정체로 삽입하는 것이라며 크게 어려운 상태는 아니므로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고 다독여준다. 한결 편안하다. 수술이란 게 어느 경우든 고도의 긴장감을 주게 마련인데 눈 수술은 아무리 레이저로 짧은 시간에 마친다고 해도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수 없다. 카톨릭의대 외래교수를 겸하고 있는 박 원장은 그동안 수만명의 환자에게 시력교정과 백내장수술, 라식, 라섹 등을 시술하며 쌓인 ‘내공’으로 환자에게 최대한 정보를 주면서 심적인 안도감을 극대화시키는데 탁월한 분이라는 느낌이다.

마침내 수술. ‘좋은 사람들 성모안과’ 박 원장은 안약으로 마취를 하며 무통증 수술로 워낙 권위가 있다. 그같은 사전정보를 굳게 믿으며 왼쪽 눈을 맡겼다. 긴장이 되긴 했지만 간간히 “힘 빼시고요. 괜찮아요. 아주 좋아요.”등의 추임새로 레이저 작동소리에 예민해져 있는 나를 릴렉스하게 만들려고 애쓴다.

수술이 끝났다. 간호사가 22분이 걸렸다고 알려준다. 항생제와 소염제 성분이 담긴 안약을 잔뜩 받아들고 하루 동안만 안대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귀가했다. 무겁고 힘든 짐 하나를 내려놓은 듯 홀가분했다.

다음날 다시 병원을 찾아 밤새 경과를 체크받았다. 눈을 살펴본 박 원장의 얼굴이 환해진다.

“아주 좋네요. 수술이 매우 잘됐어요.” 덩달아 내 마음까지 환해진다.

불과 하룻만에 안대를 떼내고 본 세상은 와우~! 비가 개인 날 수정처럼 투명하고 깔끔해진 산 자락을 보는 느낌이랄까. 근시가 있는 오른쪽 눈을 가리고 수술받은 왼쪽 눈으로만 보는 밝은 세상은 과연 신천지 같았다.

숱하게 많은 병원에서 시술하는 백내장 수술이 새삼 뭐 그리 대단하냐고 여길지 모르나 ‘좋은 사람들 성모안과’를 처음 찾은 날부터 수술을 마치기까지 환자가 결단하고 안정을 찾게 만들어주는 일련의 과정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간호사마다 세심하게 한결같은 손길, 병원장의 배려깊은 설명과 그에 따른 편안함, 행정부장의 따뜻한 관심과 안내,그리고 무엇보다 휴람 김수남 대표가 보여준 가족같은 보호자 노릇…. 방치해둔 백내장의 딱딱함처럼 굳어있던 고집을 녹여내고 환한 세상을 찾아준 관계자들에게 거듭 감사하는 마음이다.

황덕준/본지 발행인

▶휴람 문의:(213)48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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