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당기고 野 늦추고…특검시기 기싸움

특검 후보 29일 확정 유력

야3당이 야권공조 기조에 따라 특검 후보 2명을 함께 선정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박근혜 대통령이 속전속결로 특검 일정을 소화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특검 임명에 돌입하게 된 야권이지만, 야권은 검찰 수사를 고려, 최대한 늦게 특검 임명에 나서기로 했다. 오는 29일에 특검 후보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5일 국회에서 “특검 추천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기간을 지키겠다”며 “검찰이 생각보다 훨씬 강도 높게 수사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 수사 기한을 늘리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전날 3당 원내대표 회동을 통해 야3당이 공동으로 특검 후보 2인을 선정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당이 최대한 늦게 특검 임명에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야권의 특검 후보 추천 역시 이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야권의 이 같은 선택은 속전속결로 추진한 박 대통령과 온도 차가 있다. 특검법에 따라 박 대통령은 3일 이내에 야권에 추천을 요청하면 되지만, 박 대통령은 하루 만에 이를 마무리했다. 야권은 이로부터 5일 이내, 오는 29일까지 특검 후보자를 결정, 추천해야 한다.

박 대통령과 야권이 특검 절차를 두고 엇갈린 선택을 하는 건 모두 검찰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 박 대통령의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는 지난 20일 “검찰의 직접 조사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고 중립적인 특검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검찰 수사 거부를 밝혔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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