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朴 싸움에 하루걸러 압수수색…기업들 “이러다 정말…”

대기업 조직마비 피로감 ‘멘붕’

‘崔게이트’ 이후 악성루머까지

해외영업망까지 타격

바이어들 수출상담도 연기

“검찰이 하루 걸러 기업들을 압수수색하는 통에 일손이 안 잡힌다고 하소연하는 임직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내년 사업계획과 인사가 미뤄지는 것은 고사하고, 4분기 실적을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해외 영업망 점검 및 해외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차 출국했던 한 임원이 애초 일정을 접고 조기 귀국했습니다. 불안을 느낀 바이어가 수출 상담 일정을 미룬데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내 사정으로 인해 해외지점 역시 일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 정말 내년엔 ‘큰 일 나겠다’ 싶네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과 기업 간 유착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연일 대단위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경제계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맘때면 구체화돼야 할 내년 사업계획과 인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은 물론, 정상적인 영업활동마저 제약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A 기업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 이후 회사에 대한 출처불명의 악성루머가 쏟아지고,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벌이면서 경영지원 부서는 개점 휴업상태이고, 국내외 영업망마저 휴업 상태인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며 “4분기는 물론이고, 내년 사업까지 망칠 판”이라고 울먹였다.

이 관계자는 “4분기에는 특히 국내외 각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잔여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공사 및 물품을 발주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 발주 계획까지 짜는 게 일반적이어서 이 때, 발주물량을 따내야만 내년까지 사업성과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국정이 마비되고, 회사까지 검찰 수사에 휩쓸리면서 영업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 깊은 경기침체에 더해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사면초가에 빠진 기업 가운데 일부는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이 수사를 거부 중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풀이 아니겠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트렸다.

B기업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수사 거부로 벽에 부닥친 검찰이 박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우회로를 택한 것 아니겠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다수 기업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어 과도하다는 느낌이 강하다”며 “기업들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압수수색 대상을 선별하고, 최소화해 주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4일 면세점 특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롯데, SK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이달 들어서만 10여개 기업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가운데엔 보름새 2번이나 압수수색을 받은 곳도 있다.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8일 삼성 서초사옥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사무실, 미래전략실 등을 상대로, 23일에는 역시 서초사옥 42층에 있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사무실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윤재섭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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