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ㆍ崔ㆍ朴 ‘트로이카’ 불황 뚫고 바닥 치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수장들이 올해 내수침체 등 불황을 극복하고 저마다의 의미있는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10월 누적으로 국내 완성차, 수입차, 상용차 등을 모두 더한 결과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한국지엠 수장이 된 제임스 김 사장은 자신이 지난 1월 목표로 공언한대로 올해 ‘두 자리 수’ 점유율에 더욱 다가서게 됐다. 

[사진=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한국지엠이 연간 기준 두 자리 수 점유율을 기록하면 2007년 10.3% 이후 8년 연속 맴돌았던 한 자리 수 점유율을 9년 만에 뛰어넘게 된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전인 2009년에 신차 출시 지연 등의 원인으로 점유율이 7.9%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랬던 한국지엠은 최근 누적 판매 3만대를 돌파한 신형 말리부에 사실상 ‘다걸기’를 하고 있다. 말리부 판매를 더욱 극대화 해 10%대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연말(출고 기준)까지 신형 말리부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신차 구입 후 한 달 내 단순 변심을 포함해 무상으로 교환 또는 환불해주기로 했다. 또 연말까지 최대 40만원의 현금 할인과 4.9% 최대 60개월 할부 조건을 동시에 적용 받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모델 스파크에도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쟁 모델인 모닝이 내년 풀체인지(완전변경)돼 나올 예정이라 올해까지는 스파크의 강세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9년 만에 연간 흑자라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티볼리만으로 달성하게 될 가능성이 커 올해 굵직한 신차 없이 이 같은 경영 실적을 낸다면 의미가 더욱 깊다.

쌍용차는 올해 3분기 누적으로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 27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다 3분기 들어 개별소비세율 인하 효과가 없어지고 원달러 환율 하락에 수출 물량에 대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74억원 영업손실을 입었다.

[사진=최종식 쌍용차 사장]

하지만 통상 연말 성수기가 끼어 있고 프로모션 경쟁을 하더라도 판매량으로 극복한다면 무난하게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관계자도 “연간 회계를 마친 내년 초 확정되겠지만 티볼리, 티볼리 에어가 꾸준히 판매되고 있어 내부적으로 연간 흑자 가능성을 밝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간 흑자 여부 외에도 내년 상반기 출시될 신차 ‘Y400’(프로젝트명)이 티볼리 수준의 성공을 거둘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Y400은 프리미엄 SUV로 렉스턴 상위급이다. 판매량도 이끌지만 쌍용차의 수익성을 책임질 모델이라 쌍용차에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부임하자마자 SM6ㆍQM6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두 모델 모두 국산 중형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단숨에 상위 판매 모델로 등극했다.

이를 통해 박 사장은 올해 목표치로 내세웠던 연간 10만대를 넘어서 11만대까지 이르는 내수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2011년 8월 이후 5년 2개월 만에 르노삼성 내수 점유율이 10%를 넘어섰다. 올해 초 2.1%에 불과하던 점유율을 5배 정도 끌어올린 셈이다. 

[사진=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박 사장의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르노삼성은 내년 초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국내에 출시한다.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당시 골프를 국내에 들여와 대성공을 거둔 박 사장이 또 한 번 시장을 뒤흔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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