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도 주말 촛불집회에 잔뜩 긴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주한미군 사드배치, 한일군사정보협정 등으로 숨가쁜 나날을 이어온 국방부가 이번에는 26일 예정된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방부는 최근 계엄령 논란 등이 불거진 데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이번 서울 도심 반정부 집회를 앞두고 군의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

사진: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소재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사진=안훈 [email protected]

한민구 장관은 통상 12월 중하순에 열던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이례적으로 한 달 앞당겨 지난 24일 열고 군 수뇌부들에게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이를 놓고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 집회가 정국 흐름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 등을 놓고 군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한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 당국이 이날 집회에 대비해 실시하는 공식적인 작전이나 조치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민간 집회와 관련해 ‘군이 움직인다’는 인상을 줄 경우, 계엄령 논란 확산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 수뇌부는 이번 집회와 관련해 예의주시하면서 모종의 대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은 앞서 지난 12일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인 도심 집회가 열리는 와중에 상황실을 지킨 바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행정자치부나 국가안전처장관, 경찰청장이 아닌 국방장관이 왜 상황실에서 대기했느냐’는 질문에 “국가안전보장과 관련해 중요한 책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12일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6일 집회에도 한 장관이 상황실을 지킬 공산이 커 보인다.

이럴 경우, 장관 이하 군 수뇌부 역시 상황 대기를 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군 조직 전체가 비상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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