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의 리썰웨펀] 군, 연말에 하는 전군주요지휘관회의 왜 앞당겼나…비상사태時 군 입장 암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방부 청사에서 예년보다 한 달여 빨리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었다.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한 번씩 열린다.

지난해 하반기 회의는 12월 14일에 열렸고, 올해 상반기 회의는 6월 23일 열렸다. 국방부에 따르면, 통상 상반기 회의는 대통령이 주관하고 하반기 회의는 국방부 장관이 주관한다.

국방부는 왜 올해 하반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앞당긴 것일까.

이유는 이날 회의에서 ‘국내외 안보상황이 엄중하다’는 언급이 수 차례 강조된 분위기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한민구 장관이 24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며 국내외 혼란한 상황에서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안훈 [email protected]

한민구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고도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한 동북아 안보질서의 유동성 확대, 국내 정세 불안 등을 거론하면서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예년과 전혀 다른 안보 위기의 증폭으로 조금이라도 일찍 군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번 주말에는 약 200만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정부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군과 경찰, 관가 등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 상태에서 대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가 높아지고 있고,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탄핵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군의 역할은 결정적인 순간 분위기 흐름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중차대한 시기에 군이 좌고우면하지 말고 군 본연의 임무에만 충실해달라’는 장관의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긴 시간이 할애됐다.

약 70여분간 진행된 이날 회의는 현 안보상황 평가와 국방정책 공유에 약 30여분이 할애됐고, 나머지 40여분은 국방 현안에 대한 지휘관들의 토의에 활용했다.

한 장관은 먼저 현 상황 인식과 관련해 북핵, 트럼프, 국내 정세 불안에 대해 설명한 뒤 군 본연의 임무 완수에 매진할 것을 역설했고 다시 국방 현안을 토의할 때에도 재차 군 본연의 임무 완수 매진을 강조했다.

사실상 안보상황평가-국방정책 공유-국방현안 토의로 이어지는 회의 내내 군 본연의 임무 완수를 강조한 것이다.

한 장관은 토의 시간에 “그 어떠한 것도 국가안위와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며 “현재의 안보 상황과 군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명확히 인식해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한 장관의 발언에 대해 주말 집회에서 혹여나 발생할 불상사에 대비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마저 나온다. 국방장관의 ’어떠한 것도 국민의 생명보다 우선시 될 수는 없다‘는 발언 속에 이미 만일의 사태에 군이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 도심 100만 집회 당시 수도권 군부대가 비상 대기한 것으로 알려져 계엄령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방부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비상 대기가 아니라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계엄령 관련 질문에 “그런 상황은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난 12일 국방부 장관의 비상대기 여부 관련 질문에는 “비상 대기한다는 의미가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된 것 같다”며 “(군의) 비상대기태세가 아니고 통상적으로 장관께서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상황보고를 받고 현장을 방문해 격려도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군에서 비상대기라는 용어는 실제위협이나 전투상황을 대비한 부대 상태를 일컫는 말로, 즉시 전투에 임할 수 있는 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대기하는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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