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꼬리잡히기’ 시작한 우병우 직무유기 정황…檢 재소환 임박

- 김종 전 차관 비위 정황 알고도 묵인한 정황…배후에 靑 있었나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렸던 김종(55ㆍ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비위 정황을 포착하고도 묵인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검찰의 재소환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은 지난 2014년 김 전 차관의 비위 첩보를 입수해 감찰에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우 전 수석도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 전 차관의 배후에 청와대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감찰의 발단은 그 해 상반기 문체부 산하기관 체육인재육성재단이 해외어학연수 사업과 관련 ‘김 전 차관이 재단 측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연수기관을 미국 A대학에서 B대학으로 바꿀 것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담긴 투서였다.

이에 고위 공무원 관련 감찰을 담당하고 있는 특별감찰반은 감찰에 착수했고 연수기관을 일방적으로 바꾸려던 김 전 차관의 뜻은 관철되지 않았다. 그러나 감찰이 끝난 이후 ‘전횡’의 주체인 김 전 차관에 대한 별다른 조치가 내려지지 않으면서 “뒷배가 있는 게 아니냐”는 풍문이 문체부 등지에서 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특별감찰반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를 제출받고 감찰 관련 내용이 담긴 파일 등 각종 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우 전 수석은 최 씨의 ‘국정농단’을 묵인하거나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중 최 씨의 국정농단에 우 전 수석이 개입했다는 구체적 증거와 정황 등이 드러날 경우 재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 전 수석과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기춘(77) 전 비서실장 또한 ‘비선실세’ 최 씨의 존재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설 지 주목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줄곧 “최순실을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김 전 차관이 “김 전 실장을 통해 최 씨를 여러 번 만났다”고 진술한 데 이어 1987년 육영재단 분규 당시 김 전 실장이 최태민을 만나 도와줬고, 2013년엔 박 대통령의 ‘저도 휴가’에 최 씨와 동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의혹은 끊이질 않고 있다.

거짓말 논란 속에서도 김 전 실장은 여전히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며 적극 반박하고 있다. 수사본부 측은 “아직 김 전 실장에 대해 특별히 범죄혐의가 발견된 바 없다”면서 관련 의혹은 계속 확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내달 특검이 시작되면 김 전 실장이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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