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접점 못 찾는 친박ㆍ비박…‘탄핵’ 다가올수록 새누리 분당 위기 고조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당 내분의 돌파구를 못 찾고 있는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발의가 가까워올수록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한 ‘친박 축출’을 주장하는 비박계는 25일 탄핵 찬성 의원이 최소 40명이라고 못 박았다. 친박 지도부는 여당의 탄핵 찬성이 ‘변절’이라고 매도하며 ‘나갈 테면 나가라’는 태도다. 비박계는 이날 처음 ‘집단 탈당’을 시사했다.

비박계가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치고 “박 대통령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 찬성하겠다는 의원이 40명으로 확인됐다”며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에게 더 의견을 파악해보면 찬성 의원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세 야당과 무소속 의원 172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하면 탄핵안 가결 기준인 200명에서 12명이 넘는 셈이다.

[사진설명=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열린 가운데 이정현 대표(왼쪽)와 유승민 의원(가운데)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email protected]]

세 야당이 탄핵안 표결 일정을 내달 2일, 늦어도 9일로 못 박고 비박계가 찬성 의원 규모를 못 박으며 탄핵이 가시화할수록 새누리당의 분당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친박ㆍ비박의 새로운 갈등 기준이 ‘탄핵’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이정현 대표는 24일 여당의 탄핵 동조에 대해 “예수 팔아먹는 유다,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배신자, 변절자”에 비유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제는 분당 순서로 가는 것 같아 더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탄핵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이 같이 당을 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오갔다고 알려졌다.

당초 친박 중진과 비박 중진이 참여하는 ‘3 3 협의체’를 구성해 계파 합의 비대위를 꾸린다는 수습책이 비박계의 ‘탄핵 카드’로 무산된 탓이다. 김 전 대표는 23일 “(중진협의체의) 생명력이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고, 유승민 의원도 24일 “대표성이 없다. 청산 대상인 사람과 야합하지 않겠다”며 계파 합의 비대위를 거부했다. 비박계가 ‘친박 핵심 축출’ 단일 대오를 갖추고 탄핵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친박계는 “절대 받아줄 수 없다”며 지도부 사퇴와 탄핵 모두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날 비박계는 처음으로 ‘집단 탈당’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 황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당내에서 비대위 구성, 인적 청산 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최대한 노력을 해보고,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아마 집단적으로 운명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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