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林부총리 청문회 논의 반가우나 진행 더 속도 내야

더불어민주당이 임종룡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카드를 일단 받아들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에 대해) 어떤 식으로 정리하는 게 바람직한지 야 3당과 상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이 선행돼야 한다며 임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 왔다. 같은 야권인 국민의당이 비상 시국임을 감안해 경제부총리만이라도 논의하자고 제안을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민주당이다.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건 분명하다.

우 원내대표의 “경제 불확실성을 줄여 국민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언급도 고무적으로 들린다. 민주당은 대신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이 역시 임 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원포인트 국회 인사청문회는 개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야권이 경제를 챙기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장 논의를 시작한 건 다행한 일이다. 경제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선 경제 컨트롤타워는 단 한 시라도 공백이 생겨선 안된다. 더욱이 우리의 경제 상황도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 내년에는 어쩌면 1%대 성장도 감수해야 한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임 부총리 후보자가 내정된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그렇다고 유일호 부총리가 사임을 한 것도 아니다. 두 경제 수장간의 어정쩡한 동거 상태에서 경제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될리 만무하다. 야권이 임 부총리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임 부총리 국회 인사청문회가 생각처럼 순조롭게 열릴 것같지 않아 걱정이다. 우선 진행이 너무 더디다.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청문회 절차를 밟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박 대통령 탄핵안 처리에 집중하고 임 부총리 청문회는 이후에 논의를 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탄핵안 처리가 화급한 사안이기는 하다. 하지만 경제부총리 문제도 마냥 시간을 끌 일이 아니다. 정파적이고 정략적인 판단이 개입되지 않는다면 청문회와 탄핵안을 동시에 처리하지 못할 것도 없다. 방향을 바로 잡았다고 생각하면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게 용기있는 정치다. 민주당은 경제 수장 공백이 길어질수록 치러야 하는 대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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