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방, 헬기 입찰에 ‘이태리 회사’ 특혜 논란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서울시 산하 119 특수구조단이 소방헬기를 교체하는 과정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출해야하는 서류가 미비하더라도 눈감아주는 등의 편의가 제공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해외 업체 선정을 위해 처음부터 ‘밀실 거래’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서울시 수장과 홍보업체와의 과거 인연이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덧붙여지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업체 아구스타웨스트(AW)는 소방헬기 도입 입찰과 관련 각종 편의를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입찰 참여 업체들에게 올해 4월6일까지 견적서 제출을 요구했으나 AW사는 두달이나 더 지난 6월 23일에야 견적서를 제출했다. 마감시한이 지난 다음 견적서를 제출한 것이다. 여기에 AW사는 가격견적서는 제출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문제삼지 않았다.

AW사는 필수 서류인 한글 제안서도 제출치 않았다. 서울시는 ‘소방헬기 입찰 제안요청서’에서 한글번역본과 영문본 두가지를 제출할 것으로 요구했으나 AW사는 영문제안서만을 제출했다. 자격 박탈 요건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서울시는 AW사를 적합업체로 선정했다.

AW사가 최종 업체로 선정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경쟁업체 제품은 기준을 높게 잡는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예컨대 서울시는 입찰 조건에 ▲국토부 표준증명 획득 ▲카테고리A급 ▲항속거리 800km 이상을 제시했다. 이들 조건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수리온’을 의도적으로 배제키 위한 장치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장정숙 의원실 관계자는 “서울 소방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임무 수행을 했던 최대 비행거리는 270km에 불과하다. 평균은 30km다. 그런데도 800km 항속거리를 요구한 것은 필요 이상 조건을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소방 측은 “구조용 헬기에 필요한 요건을 붙인 것이다. 무리한 조건이 아니다. AW사에 대해 특혜를 부여한 것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외국산 헬기를 도입할 경우 운용에 필요한 유지비용도 도마에 올랐다. 통상 헬기는 한번 도입되면 30~40년 가량을 사용하게 되는데 업계에선 AW사의 헬기가 도입될 경우 부품 교체비 및 운용 등에 필요한 자금이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장정숙 의원실 관계자는 “사용자 측면에선 가장 비싼 헬기를 사는 것이 좋겠지만 결국 시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무작정 비싼 것만을 선호해선 안된다. 서울시의 낭비행정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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