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더 싸게”…외식업계에 부는 통 큰 할인 바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버거 4개 5000원’.

롯데리아가 지난 15~18일 진행했던 파격 할인 이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버거 1개 가격이 과자보다도 쌌기 때문. 소비자들은 할인 정보를 공유하고 인증샷까지 남기며 호응을 보였다.

외식업계에서 파격적인 가격에 메뉴를 제공하는 통 큰 할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드물게, 그야말로 ‘이벤트’로 진행했던 할인이 이제는 상시화되는 분위기다.

롯데리아의 ‘ㅇㄱㄹㅇ(이거레알)팩’. [사진출처=롯데리아]

파격 할인이 특히 두드러지는 곳은 패스트푸드업계다.

KFC는 지난 7월 ‘매직박스’를 시작으로 8월 ‘슈퍼박스’, 10월 ‘어메이징세트’를 연달아 내놓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슈퍼박스’는 KFC 대표 메뉴 5가지를 단품 대비 최대 41%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세트 메뉴다. 기존 세트 메뉴인 징거 버거세트, 징거타코세트, 타워버거세트에 1000원만 보태면 에그타르트 및 치킨 1조각이 추가 구성된 슈퍼박스 3종을 구매할 수 있다.

‘어메이징세트’는 버거, 텐더 2조각, 후렌치후라이, 콜라 등 4가지 메뉴를 4700원에 제공하는 세트로 단품 대비 최대 49% 할인된 금액에 이용할 수 있다.

KFC의 ‘어메이징세트’. [사진출처=KFC]

버거킹은 오는 27일까지 ‘불고기와퍼 주니어’를 1900원에 판매한다. 정가 3900원 대비 51% 할인된 가격이다.

패티가 두 장 들어간 ‘더블패티 버거 세트’는 3900원에 판매 중이다. 또한 11월 내내 ‘너겟킹 10조각’을 2000원에 제공한다.

롯데리아는 버거 할인 이벤트에 이어 오는 30일까지 ‘ㅇㄱㄹㅇ(이거레알)팩’을 9900원에 판매한다. ‘ㅇㄱㄹㅇ(이거레알)팩’은 핫크리스피버거와 새우버거, 데리버거 등 버거류 각 1개씩 3개와 포테이토, 치즈스틱 각 1개, 콜라 2잔 등으로 구성됐다. 정상가(단품 기준 총 1만7300원) 대비 42.7% 할인된 가격이다.

피자업계도 대폭 할인에 나섰다.

피자헛은 모든 프리미엄 피자를 방문포장 시 40%, 배달ㆍ레스토랑 주문 시 30% 할인해 주고 있다.

파파존스도 인기피자 5종 20%, 사이드메뉴 5종 50% 더블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외식업계가 앞다퉈 할인에 나서는 것은 경기 불황과 소비 심리 위축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닫힌 지갑을 열게 하기 위해 ‘가성비’를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식료품ㆍ비주류 음료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비 성향(71.5%)도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남녀(만 19~59세) 2000명을 대상으로 ‘가계 소비 및 투자’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10명 중 7명이 현재 자신의 경제적 수준에 대해 불안감(매우 불안하다 25%, 약간 불안한 편 46.4%)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올 한 해동안 소비자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한 지출항목은 ‘외식비’(38.5%)였으며, 작년에 비해 지출을 가장 많이 줄인 항목도 외식비(36.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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