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200만 촛불’②] ‘광화문 평일 촛불집회’ 한달, ’100만 촛불‘ 밑거름됐다

-30일 맞은 평일 촛불집회, 이제는 전국으로 확대

-골목집회 늘어나자 아예 ‘촛불집회 지도’ 만들기도

-퇴진행동 “평일 집회열기 주말 촛불집회로 이어가”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서울 중구 파이낸스 센터 앞에서 시작해 세종로를 거쳐 보신각까지 행진하는 ‘평일 촛불집회가’ 30일째를 맞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국민들은 매일밤 서울 곳곳에서 촛불열기를 이어가며 오는 26일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5차 주말 촛불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하는 ‘박근혜 퇴진하라 국민행진’은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진행되고 있다. 매일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이 행진에 참가했다.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다른 모임들이 함께하면서 평일 촛불집회 행진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공공운수노조가 행진에 참여하면서 1000여명 가까운 참가자가 모이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이낸스센터 앞 평일 촛불집회가 30일째를 맞았다. 주최 측은 평일 촛불집회 열기를 살려 오는 26일 전국 2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이날 행진에 참여했던 김모(37) 씨는 “최근 집회가 길어지면서 참가자가 줄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하고 있다는 느낌을 다시 받게 됐다”며 “평일 집회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촛불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따로 집계는 하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만명의 참가자들이 평일 광화문에 모여 뜻을 함께 했다”며 “우리가 주말에만 모여 퇴진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활동하고 뜻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평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퇴진 때까지 평일 촛불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평일에 어렵게 참가해준 시민들의 열기가 100만 촛불의 토대가 됐다”고 했다.

광화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평일 촛불집회는 현재 서울 전역으로 번졌고, 지방에서도 평일 촛불집회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숨은주권찾기TF’의 ‘2차 동시다발시위’가 진행됐다. 대학로와 강남역, 이대역에서 진행된 이날 행진에는 300여명 가량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같은날 동대문에서도 ‘동대문 촛불모임’이 주최하는 평일 촛불행진이 열렸다. 퇴근을 마친 직장인과 주민 300여명은 외대역 앞 광장에서 시작해 영하를 웃도는 추위에도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박모(28) 씨는 “촛불은 주말에만 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일을 마치고 참가하느라 늦었지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를 중심으로 모인 ‘동대문 촛불모임’의 촛불행진이 열렸다. 세종로에서 처음 시작했던 촛불행진은 30일이 지난 지금, 서울 전역으로 번져 주최 측이 ’촛불 지도‘를 만들어 배포하기까지 했다.

서울 내에서만 10여개가 넘는 촛불행진이 열리면서 이를 정리한 지도까지 나왔다. 박근혜정권퇴진서울행동은 시민들에게 가까운 촛불집회 장소를 안내하고자 ‘서울메트로 하야촛불지도’를 만들어 배포했다. 지하철 지도를 바탕으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를 정리한 것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골목 집회도 많이 있다”며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자 제작했다”고 말했다.

평일 촛불집회로 이어간 촛불 열기는 오는 26일 ‘5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검찰 수사 거부 등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주최 측은 광화문에서만 100만명, 전국적으로는 200만명이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평일에도 참가해준 시민들의 열기를 모아 주말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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