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 사표 처리 못하고…박대통령 ‘진퇴양난’

일단 반려로 가닥 잡았으나

법무·민정수석 사퇴의지 강해

24일 저녁, 청와대 비서진들의 전화는 불통이었다.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한 가운데 모종(某種)의 회의가 계속되는 분위기만 감지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오전까지도 김 장관과 최 수석의 사표 수리 여부를 결론내지 못했다. 김 장관은 21일, 최 수석은 22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4일이 지나도록 수리 또는 반려 여부를 결정 못하고 있는 셈이다. 참모의 인사조차 어쩌지 못하는 박 대통령의 현재 모습이 반영돼 있다.

청와대는 정권 붕괴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도 파장을 축소하기 급급한 모습이다.

정연국 대변인은 25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는 대통령의 결심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대통령이 결심해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릴 수 있고, 과정이라든가 의미는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른 ‘도의적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두 사람의 사의 표명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해도 사정라인의 두 축인 김 장관과 최 수석이 검찰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의례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검찰 사무를 지휘ㆍ감독하는 주무부처 장관과 법적인 측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사의를 표명한 뒤 재신임을 받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을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의 사실상 주범으로 지목하고 뇌물죄 혐의까지 추가하려는 검찰과 김수남 검찰총장의 거취를 함께 묻는 압박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장고’가 이어지면서 다른 속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반려로 가닥을 잡았지만, 두 사람의 사의 의지가 워낙 강해 설득하지 못했다는 관측마저 제기되는 형편이다.

박 대통령이 설득에 실패하고, 두 사람이 끝내 물러난다면 정부와 청와대 핵심인사들의 도미노 사퇴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대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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