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제 개발, 불가능한가?

-릴리의 치매 치료제 ‘솔라네주맙’ 대규모 임상시험 실패

-많은 제약사 도전했지만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영역

-이번 실패로 다시 한 번 높은 벽 실감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난공불락’이라 일컬어지는 치매치료제 개발이 다시 한 번 높은 벽을 확인시켰다.

미국계 다국적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최근 자체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솔라네주맙’이 2100여명의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효과가 나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솔라네주맙은 치매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진 뇌세포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단일클론 항체 제제다. 이 항체는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뭉쳐서 신경세포 사이에 플라크를 형성하지 못하게 차단한다.

원래 솔라네주맙은 지난 2012년 두 차례의 3상 임상시험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참가환자 중 증상이 가벼운 1000여명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평균 34% 느려졌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릴리는 임상시험을 18개월 연장해 이들 경증환자에게 솔라네주맙을 계속 투여하면서 관찰했다. 이와 함께 대조군으로 위약이 투여됐던 경증환자들에게 진짜 솔라네주맙을 투여, 두 그룹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계속해서 솔라네주맙을 투여한 실험군의 인지기능 저하 억제 효과가 그대로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고무된 릴리는 초기 내지 경증 치매환자 2100명을 대상으로 다른 임상시험을 진행했지만 결국 솔라네주맙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릴리는 지난 27년 동안 치매 신약 개발에 30억달러를 투자했다.

한편 국내제약사 중에는 동아ST, 보령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제약사들의 임상은 초기 임상에 머물고 있어 제품화까지는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치매치료제 개발 성공률은 1%라고 알려져 있다. 치매의 원인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점이 실패율이 높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많은 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해 오랜 기간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낸 제약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 가능성을 떠나 사회적 비용 손실이 상당한 치매 정복을 위한 치료제 개발은 전 세계 제약사들의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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