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연임 도전하는 메르켈, ‘소셜봇’ㆍ‘가짜 뉴스’ 우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4선 연임 도전을 선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소셜봇’과 ‘가짜 뉴스’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메르켈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연방하원 정책 토론회 연설에서 “오늘날에는 가짜 사이트나 봇(bot), 악성 게시물을 올리는 사람 등이 특정 알고리즘으로 자기 복제를 하며 여론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하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메르켈 총리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 후 극우파가 만들어 내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가짜 뉴스’가 트럼프의 승리에 일조했다는 분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선거 막바지인 지난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의 조사 결과 트위터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글의 33%는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트위터봇이 작성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의 경우에는 지지 트윗의 22%가 트위터봇이 생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을 결정짓는 내년 총선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과 유럽에서 불고 있는 극우 바람에 메르켈 총리가 서구식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도 반이민을 기치로 내건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급부상하면서 메르켈 총리의 수심은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메르켈 총리도 선거 표심에 대한 영향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소셜미디어와 그 곳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메르켈 총리가 21일 자신이 당수로 있는 기독민주당(CDU) 지도부 회합 자리에 관련 전문가인 뮌헨공과대학교의 시몬 헤겔리히 교수를 초청한 것이 이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헤겔리히 교수는 “메르켈 총리는 인터넷의 봇과 가짜 뉴스, 헤이트 스피치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고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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