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첫 눈’이 정국 분수령 변수로…기상악화로 200만명 집회 차질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첫 눈은 잠깐이지만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정취를 불러온다. 26일 서울에 내린 첫 눈도 시민들에게 그렇게 다가왔다. 

26일 오전 첫 눈이 내리자 연인, 가족, 친구들 간에 “첫 눈이 온다”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그러나 이런 낭만의 첫 눈이 이날 오후 예정된 200만 대규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집회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30대 주부 A씨는 이날 5살난 아이를 데리고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첫 눈을 보고 계획을 접었다.

 

26일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 서울 도심 집회가 이날 점심 무렵 갑자기 눈이 내리면서 차질이 예상된다. [자료사진=헤럴드경제DB]

애초 역사적인 순간을 맞아 아이와 함께 하기 위해 현장으로 나가겠다고 결심했지만, 첫 눈이 펑펑 내리는 기상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아쉽지만 주최 측이 예고한 오늘 오후 8시 정각 1분간 점등행사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이날 점심무렵부터 첫 눈이 내리면서 행사 계획도 불가피하게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 주최 측인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법원이 이른바 ‘청와대 포위’ 집회를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한정해 허가함에 따라 이 시간대에 청와대 포위 집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또 1시부터 시민들 상당수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눈이 오면서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이 계속 올 경우 주최 측의 1박 2일 밤샘 집회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당초 서울 150만, 전국 50만 등 전국 2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 참가 인원도 수정될 전망이다.

앞서 주최 측은 이날 행사를 위해 오후 4시부터 세종로사거리에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새마을금고 광화문지점, 삼청로 세움아트스페이스 앞, 신교동로터리 등 청와대 입구를 지나는 4개 경로에서 행진과 집회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본 행사 종료 후에는 오후 8시부터 세종로사거리를 출발해 새문안로, 정동, 서소문로, 종로, 소공로, 을지로 등을 거쳐 청와대 남쪽 율곡로와 사직로를 낀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9개 경로로 행진을 예정했다.

그러나 경찰은 2부 행진 9개 경로는 허용했으나 ‘청와대 인간띠 잇기’로 불리는 사전 행진은 율곡로 남쪽까지로 제한했다. 좁은 길목에 많은 인원이 몰려 교통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이와 관련된 집회 4건은 금지 통고했다.

이에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집행정지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일부 받아들여 주최 측이 신청한 장소에서 행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집회는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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